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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세상 끌어안는 다정함, 이희중시인 '오래 쓴 가위'



이희중 시인의 두 번째 시집‘참 오래 쓴 가위’(문학동네)가 출간됐다.

 

따뜻한 삶과 세상을 지향하고 있는 시인은 삶이 지니는 가치와 의미를 엄중한 시선과 나직한 어조로 풀어낸다. ‘않겠습니다’와 ‘하겠습니다’의 시어를 반복하며 오늘의 의미를 명확히 한다.

 

첫 시집 ‘푸른 비상구’(1994)를 통해 시인의 젊은 시절인 80년대와 9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한 작품들을 발표했던 그는 이번 시집에 30대 초반부터 지금까지의 삶이 담긴 56편의 시를 담았다. 이 시들은 작지만 단호한 어조로, 인간의 따듯한 온기로 감싸며, 줄곧 세상과 인간에 대한 편치 않은 심정을 읊고 있다.

 

시인 이동재씨는 “첫 시집의 핵심어가 ‘누황’이었다면 이번 시집의 시안(詩眼)은 ‘감옥’과 ‘사막’, 마지막으로 대문에 노란불이 켜져 있는 집”이라며 “상반돼 보이는 이 두 세계는 칼날의 양면, 혹은 가위의 양날인지도 모른다”고 말한다.

 

가위의 두 날이 오랜 마찰을 거치며 자성을 띠듯 시인은 서로 다른 두 세계를 오가는 동안 겪은 마찰과 갈등 그리고 상처를 다스리면서 사람을 끄는 마력을 지니게 된 시를 품어낸다. 우리의 일상이란 끊임없이 내일, 내일만 추구하며 오늘의 현재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 아닌가하는 사유의 산물로서의 시편들이다.

 

시인은 광주일보(1987년)와 현대시학(1989)을 통해 시인으로, 경향신문 신춘문예(1992)를 통해 문학평론가로 등단해 평론과 창작을 함께 하고 있으며 현재 전주대 국어교육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전북작가회의는 시집발간을 기념하는 토론회를 ‘항아리의 노래’를 출간한 김자연씨와 함께 22일 오후 6시 30분 전주 필하모니에서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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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우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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