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 전주비빔밥 전문업소(향토 전통음식 전주비빔밥 지정업소 1-1호)로 문을 연 전주 가족회관 김년임 대표(65)의 ‘비빔밥 사랑’은 정말로 유별나다.
음식점 일 중에서도 주방일이 얼마나 어려운 지는 직접 경험해 보지 않고는 알 수 없는 일. 음식점 경영으로 돈을 좀 만지고 나면 주방에는 얼씬도 하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김 사장은 돈 보다는 ‘비밤밥 명인’이라는 명성과 일 욕심이 더 앞서는 모양이다.
환갑이 훨씬 넘은 나이에다 몇년 전 암세포를 제거하기 위해 받은 대수술에도 불구하고 지금도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주방일을 직접 진두지휘하고 있으니 말이다.
김씨는 “내 입에 맞지 않는 음식은 절대 손님상에 내놓지 않겠다”며 개업 첫 날 부터 지금까지 직접 장을 보고 재료를 다듬으며 음식 간을 보고 있다.
그의 타고난 일 욕심은 주방에서 어머니의 엄한 가르침을 받으며 손맛을 전수받고 있는 딸 양미씨(38)와 조카들은 물론 종업원들까지 모두 혀를 내두르게 할 정도.
그러고도 모자라 전국을 돌며 색다른 반찬이나 조리법이라도 만날라치면 갖은 감언이설과 선물공세로 끝끝내 조리법을 알아내 실습해 본다. 이럴 정도면 장인, 명인이 따로 없다.
김씨가 내놓는 대표적 메뉴인 유기(놋그릇)·돌솥 비빔밥은 스무가지가 훨씬 넘는 계절 야채가 곁들여진 전통 비빔밥에 김장아찌, 멸치강정 등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명물스러운 반찬 10여가지가 함께 나와 한정식이 무색할 정도.
사골 국물로 밥을 지어 쫀득쫀득한 찰기에 각양각색으로 얹어내는 고명이 연출하는 화사한 맛과 영양이 이 집 비빔밥의 비결이다.
간혹 남겨지는 음식양에 부담을 느끼는 지인들이 반찬 가짓수를 줄이는게 어떻느냐고 조심스럽게 조언도 해보지만 “전주의 음식문화는 풍요로움에 있다”며 푸짐한 상차림을 끝내 고집한다.
오늘도 비빔밥의 세계화를 위해 뛰어다니는 김씨는 “최고의 친절은 고객의 입맛을 만족시키는 것”이라며 주방 식구들을 채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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