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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마당] 한국의 새마을운동과 중국의 신 농촌운동 - 강영철

강영철(전 한국교원대학교 연수지도관)

얼마전 중국의 후진타오 주석이 원자바오 총리와 함께 한국 새마을운동 학습에 참석해서 공부하고 있다는 기사가 대서특필로 보도된 바 있다.

 

중국의 베이징에 공산당 중앙학교가 있는데 전국 31개 성과 시에 중요 간부들, 당 간부들, 인민 해방군 지휘관, 사회지도층 200여 명이 모여서 우리나라 1970년대 한국 새마을운동 중국 농촌에 접목시키는 방안을 가지고 1주일 동안 토론학습을 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11차 경제개발 5개년 계획(2006∼2010)을 수립, 추진하고 있는데 중요시책사업의 하나가 ‘신 농촌운동’이다. 작년 5월에 우리나라 중앙새마을운동본부에서 부주석 정신리가 교육을 받았는데 이번 공산당 중앙학교에서 주제 강의를 했다.

 

신 농촌운동은 환경개선사업(하드웨어)과 정신개조사업(소프트웨어)의 두 측면으로 병행 추진하는데, 하드웨어는 확충하는 운동이고 소프트웨어는 중국 농촌인구 8억(전체 인구의 60%)의 도시 농촌 간의 빈부격차(3.2대1)의 해소와 공중체계 확립운동과 문화생활 향유를 위한 전략이다.

 

중국 신 농촌운동 5개 강령은 △정부가 주도계획하며 농민들의 자발적 유도△실사구시에 역량을 집중해 추진 △쉬운 일부터 추진하고 어려운 것은 나중에 △중요한 일을 찾아내어 우선 추진 △형식주의를 배제하고, 농민들이 원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70년대 한국의 새마을운동은 박정희 대통령의 지시로 1970년 4월에 시작되었고,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가던 당시, 상대적으로 낙후된 농촌을 발전시키자는 정부주도 사회운동이었다. 근면, 자조, 협동을 3대 정신으로 내걸었으며 물질적 성취 못지않게 정신개혁을 강조했다.

 

그러나 80년대에 전두환 정권 시절, 전경환 씨가 맡아 운영하면서 변질되었다. 90년도 후반부터 새마을 운동에 대한 새로운 평가들이 나오고 있고, 지난해는 중국, 동남아 등 27개국 826명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방한했다.

 

최근에는 외국의 문의가 더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중국 정부는 올해 최우선 정책과제로 사회주의 신 농촌 건설을 위한 ‘사관학교’를 출범시켰고 새마을 지도자를 1만명씩 양성한다고 한다.

 

우리는 중국의 지도자들이 신 농촌 운동뿐만 아니라 미래의 문제점을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자세로 대비하는 점을 주시해야 한다.

 

중국 원자바오 총리는 1980년대 이후 고도성장의 그늘에서 도시농촌 간 소비력 격차가 8대 1에 달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경제성장률 목표치 7.5%를 상향조정, 금년엔 에너지의 효율성 제고로 8%라는 가이드라인을 정하였다.

 

중국은 우리나라의 선례를 타산지석으로 삼은 경우가 많으며 지금까지는 한국이 중국의 반면교사 역을 맡았다.

 

소신과 자신에 찬 중국 지도자들의 모습이 부럽게 느껴지는 것은 팔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이제 한국이 중국의 반면교사 역할을 할 것이 아니라 불치하문(不恥下問)의 자세로 중국을 배워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강영철(전 한국교원대학교 연수지도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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