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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헷갈리는 투표방식 개선해야

중선거구제가 도입된후 처음 실시된 이번 기초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복잡한 투표방식 때문에 기표를 제대로 못해 무효표가 속출하는등 큰 혼선이 빚어졌다. 유권자들은 한 선거구에서 2명∼4명까지 뽑을 수 있는 중선거구제를 정확히 인식하지 못해 투표용지 한 장에 지지후보 2명 이상을 기표한 사례가 검표과정에서 많이 드러났다.

 

중선거구제는 한 선거구에서 동시에 2∼4명을 뽑을 수 있지만 기표는 오직 한 후보에게만 하게 돼 있다. 그런데 일부 유권자들은 같은 정당 소속의 경우 복수의 후보를 선택할 수 있는 것으로 착각하여 여러곳에 기표함으로써 무효표를 만들어낸 일이 많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투표장 부근에서 ‘도대체 몇명을 찍어야 하는지’를 묻는 유권자가 많이 눈에 띠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그런데 유권자들을 혼란스럽게 한 것은 또 있다. 기초의원 후보들에게 부여된 기호다. ‘1-가’ ‘1-나’라는 식으로 숫자와 한글이 조합된 기호의 의미가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유권자가 많았다. 심지어 같은 정당소속 출마자들에게 모두 기표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유권자들도 많았다고 하니 딱한 노릇이다.

 

한꺼번에 여섯장을 투표해야하는 ‘1인6표제’ 또한 문제가 없지 않았다. 종전과 달리 3매씩 두차례에 나눠 투표하는 절차를 잘 몰라 아예 한 번은 기권하거나 여러곳에 기표하여 무효표가 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는 것이다. 심지어 투표시간이 너무 길다거나 줄서기가 싫어 기권하는 유권자도 있었다니 투표방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올만도 하다.

 

유권자들과 직접 관련은 없지만 일부지역 개표과정에서 전자개표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은 점은 선관위의 책임이다. 물론 개표요원과 입력요원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벌어진 일이겠지만 그럴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는 해뒀어야 할 일이다.

 

선거때마다 낮은 투표율을 끌어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는것은 각 정당만의 일이 아니다. 선거를 총괄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책임이 더 크다. 이번 선거에서도 선관위는 ‘한 표의 주권’을 강조하면서 유권자들의 투표 참여를 적극 권장했다. 하지만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여러 문제점을 그대로 두고서는 유권자들을 투표소로 불러 들이기 어렵다. 투표방식부터 개선하는 노력을 기울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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