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도가 이달중에 기구조직을 개편키로 하고 도의회에 협조를 요청했다. 사전 정지작업의 일환이다. 시행하려면 도의회의 승인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조직개편안은 지원부서를 통합하고 경제부서를 강화하겠다는 게 핵심이다. 지원부서인 기획혁신본부와 자치행정국을 통합운영하고 경제지원부서에 (가칭)투자유치국을 하나 더 신설하는 한편, 환경보건국과 복지여성국을 통합 운영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대외협력국을 만들어 운영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모양이다.
또 정무부지사의 기능 역시 이미 밝힌 대로 경제부서를 총괄하고 경제 관련 업무를 챙기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 종전 정당 언론 의회 등 사무분장 상의 정무기능이 축소될 우려가 있지만 국을 신설하거나 국장급이 정무부지사를 직접 보좌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 같다.
문제는 조직개편이 과연 생산성과 효율성을 극대화시킬 수 있느냐 여부일 것이다. 몇개 국이 줄거나 느는 게 중요한 건 아니라는 얘기다. 김완주지사는 도정방향을 경제활성화에 두겠다고 여러차례 밝힌 바 있다. 따라서 도청의 조직도 이런 방향이 효과를 거둘 수 있도록 뒷받침돼야 하는 건 당연하다.
그러나 틀이 짜여졌다고 해서 저절로 성과가 나오는 건 아니다. 소프트웨어가 문제다. 틀에 걸맞는 성과가 나올 수 있도록 컨텐츠를 개발하고 그런 마인드를 가진 사람을 배치하는 것이야말로 조직의 생산성과 능률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될 것이다. 일 잘하는 사람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그렇지 못한 사람에게는 엄격한 패널티를 줘 조직을 경쟁시스템으로 확 바꾸지 않으면 조직개편을 하는 의미도 살리지 못할 뿐 아니라 지사는 지사대로 쇼만 했다는 비판을 받게 될 것이다.
조직을 보다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도 있다. 국-과-담당 등 천편일률적인 행정체계에서 벗어나 팀제를 과감히 운영해 볼 필요가 있다. 투자유치라든가 기업민원 해소 등 경제활성화와 관련된 부서를 팀제로 운영한다면 지금보다 훨씬 효율적일 것이다. 팀제는 의사결정이 빠르고 기동성과 창의성이 뛰어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통폐합되는 부서의 저항을 어떻게 극복하느냐도 관건이다. 로비 때문에 도의회 심의과정에서 짜깁기되는 일이 한두번이 아니었다. 용을 그리려다 미꾸라지 그리는 격이 돼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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