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은 전북 지역의 자금을 조달하여 전북의 기업과 가계에 공급하는 전북 지방의 대표적 금융 기관이다. 설립 목적과 경위, 운영 상태를 보아도 이를 부인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북은행의 대주주인 삼양사 측이 소유 주식을 타지역 증권회사에 매각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전북 사회에 커다란 파문을 일으키고 있다.
지방 은행이 각 지방에서 차지하는 기능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실증적인 예를 찾아 볼 수 있다. 광주나 경남에서 지방 은행이 매각된 이후 지역 상공회의소 중심으로 뒤 늦게 매입 활동이 전개되는 사실이 이를 잘 보여준다.
삼양사가 자금 운용 방침에 따라 매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삼양사와 전북도민과의 관계를 좀더 신중하고 심각하게 고려하여야 한다고 본다. 그 동안 전북 도민들이 자부심을 가져왔던 삼양사 계열의 역사를 삼양사는 잊어서는 안된다.
부득이 지분을 매각해야 할 상황이라면 전북의 상공인들과 협의하여 전북인에게 매각하는 방안을 최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전북의 정치, 행정 분야도 산업계와 최대한 협력하여 전북 은행 지키기 운동에 적극 나서야 한다.
그 동안 전북 은행은 다른 지방 은행들이 제 위치를 지키지 못할 때에 의연히 위기를 견뎌 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지니고 있다. 97년 경제 위기도 잘 넘긴 후 이제 와서 전북 은행 설립의 정체성 혼란을 빚는다는 것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 동안 지방 은행이 일반 은행에 비해 불리한 경영 여건 하에서 운영되어 온 사실을 감안하면 이러한 사실은 더욱 큰 의미를 갖는다고 볼 수 있다. 앞으로 이런 정책 제한들이 풀린다면 전북 은행의 가치는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뿐 아니라 전북이 기업을 유치하고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지역 금융과의 협조와 연계가 필요조건으로 작용한다.
전북 은행의 대주주가 바뀔 경우 전북 은행은 상호를 바꿔야 할지도 모른다. 그 동안의 전북 도민의 전북 은행에 대한 사랑도 분노로 변할 수 있다. 각종 금고나 특별 자금 유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이는 전북 은행의 운영 여건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삼양사나 전북 모두 이번 파문을 현명하게 수습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충분한 협의를 해야 한다. 전북 도민의 열망과 전북 은행의 앞날을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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