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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서 로비스트로 맹활약하는 교수들

중부대 교수들이 러시아, 미국 등 해외에서 '로비스트(Lobbyist)'로 맹활약하고 있어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경찰법학과, 국제통상과 초빙교수인 차윤호(40), 김진원(58)교수.

 

차 교수는 최근 국내 기업인 동성 S&P(대표 나윤득)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빠루스 지역의 신도시 개발사업권을 낙찰받는 데 법률적 자문과 함께 실무 창구 역할을 맡았다.

 

이 개발권은 러시아 하바로프스크 지역 60㏊에 지하 2층 지상 30층의 주거복합단지를 건설, 3단계에 걸쳐 분양하는 사업으로 한국기업이 러시아 정부의 법적인 공매절차를 통해 사업권을 획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한다.

 

차 교수는 모스크바 국립 법학아카데미 대학교(moscow state law academy)에서 변호사 자격을 취득하고 러시아 정식 사법시험까지 통과한 국내 1호 러시아 변호사로 '아무르스크시 셀룰루스 펄프공장 프로젝트', '상트 페테르부르크 신도시개발 프로젝트' 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철도청 '유전게이트'로 불렸던 '사할린유전 6광구 프로젝트'에도 관여, 코리아크루드오일(KCO)과 러시아 알파에코사간 페트로사흐 인수계약서의 문제점을 지적해 관심을 끌기도 했었다.

 

한-러 대학 교류에도 관심이 커 지난해 처음으로 중부대 경찰법학과와 모스크바 법학아카데미간 '3+1 학위과정'을 개설, 현재 모스크바에서 6명의 학생이 수학하고 있으며 3-4년 내에 러시아 변호사를 배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차윤호 교수는 "러시아 관련 전문가들이 국내에 적다보니 현지에서 법률가 역할은 물론 사업 매니저, 로비스트 역할까지 담당하고 있다"며 "남.북 및 시베리아 횡단철도 등 한국과 러시아 극동지역의 교류협력이 많아질 것으로 보여 앞으로도 활동영역이 많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차 교수가 러시아 전문가라면 국제통상과 김 교수는 미국 전문가이다.

 

공식 직함이 미국 오리건 정부 주한대표부 대표인 김 교수는 스스로를 스스럼없이 '로비스트'라고 말한다.

 

"로비란 말그대로 정책 결정자에게 정책결정에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가로 범법자인 뇌물공여자와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정상적인 로비활동을 원천적으로 막아놓으니 뇌물 등 음성적인 로비가 이뤄지는 것"이란 게 김 교수의 주장이다.

 

국내에서 대학을 졸업한 뒤 미국으로 건너간 그는 우연한 계기로 미국 메인주 포틀랜드시와 알래스카주 밸디즈시의 컨설턴트로 일할 기회를 얻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로비'에 관심을 갖게 됐고 이 분야에서 실력을 인정받으며 1987년부터 미국 오리건주 주한대표로 일해오고 있다.

 

그가 성공시킨 가장 큰 로비는 1997년 13억달러(1조3천억원)에 달하는 하이닉스(옛 현대전자) 공장을 미 오리건 주에 유치한 일로 현재도 한국과 미국 오리건주와의 크고작은 교역알선 등 '로비활동'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에는 로비스트로는 드물게 '로비&로비스트'란 책을 펴내 주목을 받기도 했으며 2003년부터 중부대 국제통상과에서 무역 등 실무경험을 전하고 있다.

 

김진원 교수는 "한국만큼 로비스트들이 억울한 취급을 받는 곳이 없다"며 "엄격한 규제와 제도적 장치와 함께 로비가 제도화되면 투명한 정책결정이 이뤄질 것이란 게 평소 소신이고 이를 학생들에게도 직간접적으로 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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