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지역에 아이를 출산할 수 있는 산부인과는 적은 반면, 자살률이 높다는 사실은 충격적이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결과적으로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이라는 분석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국회에 제출한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전국에 산부인과가 전혀 없는 시군이 48개에 이른다는 것이다. 도내의 경우 완주 진안 무주 장수 임실 순창 등 6개 시군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 군지역 이외에 산부인과가 남아 있는 곳도 분만은 하지 않고 진료만 하는 ‘반쪽 산부인과’가 상당수라고 한다. 이는 저출산이 계속되면서 신생아 수가 급감한데 따른 것이다.
이처럼 군지역에 산부인과가 사라지면서 아이를 낳기 위해 인근 도시로 ‘원정 출산’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원정 출산은 시간이 많이 걸리고 야간에 갑작스런 진통이나 출혈 등에 따른 응급시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 있다. 한마디로 농어촌지역은 의료 사각지대인 셈이다. 임신을 하고 싶어도 불안하기 그지 없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급속한 저출산과 고령화에 대한 대책마련 등 법석을 떤 바 있다. 그런데도 여전히 헛점 투성이다.
저출산이 계속되는 한 산부인과 감소는 자연스런 추세다. 5년 전에 비해 전국 산부인과 수가 3분의 1로 줄었다. 전공의들도 산부인과를 기피해 올해 전공의 확보율이 정원의 57%에 그치고 있다. 문제는 면적은 넓고 인구가 적은 농어촌지역의 의료 접근성을 어떻게 높이느냐다. 임산부들이 아이를 안심하고 낳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다. 임신부의 경우 시군에서 출산일에 앞서 미리 관리하면서 편의를 제공하는 것이 어떨까 싶다. 출산후 장려금을 준다고 호들갑을 떨게 아니라 사전에 조치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와 함께 도내 자살률이 높은 것도 문제가 아닐 수 없다. 10만 명당 32.1명으로 강원도 38.4명에 이어 두번째로 높다. 자살률은 재정자립도와 반비례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뜩이나 인구는 줄어드는데 자살률마저 높아 큰 일이 아닐 수 없다. 자살자 중에는 20대와 30대, 그리고 노인층이 대종을 이룬다. 20-30대는 취업이, 노인은 질병과 소외 경제문제가 그 원인으로 꼽힌다. 자살자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지역이 건강하지 못하다는 반증이다. 경제력을 높이고 복지수준을 향상시키는데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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