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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사교육 실태 보고서]②'전주의 대치동' 서신동 학원가

'특목고입시 특화' 상위권 학생 유입...전주지역 학원의 1/4가량 몰려있어

전주시 학원의 4분의 1이 몰려있는 서신동 학원가. 위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없음.../이강민기자 이강민(lgm19740@jjan.kr)

서울의 대치동은 ‘대한민국 노른자위 학원가’로 꼽힌다. 보습학원과 소규모 과외방을 합하면 1000개의 사교육업체가 자리잡고 있다. ‘최고 강사들은 대치동 뛰기도 바쁘다’란 말이 있을 만큼 학원수준도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규모나 수준에는 뒤지지만, 도내에도 ‘대치동’으로 불리는 곳이 있다. 전주시 서신동이다. 중화산동과 효자동이 인접한 이 지역은 특목고대비 입시와 외국어분야에서 절대우위를 보이고 있다. 단순한 공부방·보습학원 보다는 선행학습에 초점을 맞추고 수강생모집에 여념이 없다.

 

전북학원연합회에 따르면 서신동지역의 입시 및 외국어학원수는 100여개. 전주지역의 입시 및 외국어학원수가 400여곳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1/4가량의 학원들이 서신동에 몰려있다. ‘건물마다 학원이 입주해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허투루 들리지 않을 정도다.

 

원룸에 사무실을 내고 소수정예로 학생들을 상대하는 과외방도 성업중이다. 도내 과외시장이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진 만큼 이 지역의 과외방수를 정확하게 파악하기는 힘들지만, 학원수를 능가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

 

학원수가 많고 가르치는 과목도 워낙 다양한 때문에 필요한 과목을 별다른 어려움 없이 수강할 수 있는 ‘원스톱수강’도 가능하다. 전주의 경우 평화동과 송천동에도 학원 밀집지역이 눈에 띄지만 규모면에선 서신동에 비해 한수 아래다.

 

서신동이 본격적으로 ‘전주의 대치동’ 반열에 올라선 시기는 90년대 중후반.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중산층이 많고 부모들의 교육열도 높기 때문이다. 학원을 찾는 수요가 커질수록 공급도 늘어나게 마련이다.

 

사실 서신동은 학원가로 명성을 날리기 이전에는 도내에서 손꼽히는 ‘과외메카’였다. ‘족집게강사’로 이름을 날린 과외강사들이 서신동을 중심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이는 생활수준이 높은 계층일수록 사교육 의지가 강한데다, 정확한 데이터보다는 구전(口傳)을 신뢰하는 도내 학부모들의 특성이 맞물린 결과다. 점조직처럼 아는 사람의 소개로 과외강사와 인연을 맺고, 다시 특정 과외강사를 소개해주는 방식으로 과외시장이 영역을 넓혔다. 이에 질세라 학원들도 서신동으로 발길을 돌리면서 ‘서신동시대’를 활짝 열었다.

 

서신동에 들어선 학원들을 면면이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왜 서신동인가’를 짐작할 수 있다. 대형프랜차이즈학원 분원은 어김없이 서신동에 들어선다. 영어유치원 같은 새로운 형태의 학원들도 상당수 서신동에 뿌리를 두고 있다.

 

서신동학원가의 경쟁력은 무엇보다 ‘특목고 입시 인프라’다. 과학고·외국어고·자립형사립고 지망생이라면 십중팔구는 서신동 학원가와 인연을 맺는다. 도내에서는 드물게 성적면에서 최상위권을 수용할 수 있는 학원가로 자리잡은 이유도, ‘서신동=고액과외의 진원지’라는 오명에 시달리는 이유도 여기있다.

 

특목고 입시위주 학원가인 만큼 고교생보다는 초·중생이 주요고객이다.

 

서신동 학원가의 명성은 이미 익산과 군산에서도 널리 알려져 있는 탓에 이 지역 학생들이 셔틀버스를 이용해 장거리 원정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도내 시지역 상위권 학생들의 서신동 유입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는 셈이다.

 

전북학원연합회 관계자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서신동 학원가가 각광받는 이유는 특목고입시 특화에 주력했고, 학생들을 세분화해 가르치기 때문”이라며 “무턱대고 서신동을 고액과외의 온상으로 폄하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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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우 epicure@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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