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국립대 통폐합 작업이 다시 시작되었다. 전북대와 군산대, 익산대가 21일 전북대에서 처음으로 통합추진위 실무진협의를 갖고 본격적인 통폐합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이날 3개 대학은 학교별 통합계획을 공개하고 일정조율과 향후 계획을 논의키로 했다. 그리고 통합협의체도 구성할 계획이라고 한다.
도내 국립대 통폐합 논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벌써 세번째다. 첫번째는 2004년 5월 전북대와 군산대가 ‘전북지역 국립대학간 연합대학체제 추진협의회’를 구성해 통폐합을 논의한 바 있다. 당시 두 대학은 구성원간의 이해가 엇갈려 수차례 모임만 거듭한 끝에 결국 무산되었다. 두번째는 2005년 5월에 군산대와 익산대가 통합을 적극 추진, 구성원들의 찬반투표까지 실시했다. 하지만 군산대 교수진에서 반대표가 무더기로 쏟아져 나와 물 건너 가고 말았다. 이번에는 어떤 결과를 나올지 관심이 아닐 수 없다.
대학의 통폐합에 대한 당위성을 말하는 것은 새삼스런 일이다. 경쟁력 향상과 위기 극복을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라는데 모두가 공감한다. 특히 전북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인구가 겨우 180만 명인 곳에 4년제와 2년제를 합해 대학이 21개나 된다. 그래서 지난해 도내 대입 응시자 수가 대학정원의 65%에 불과했다. 이 가운데 일부가 수도권으로 빠져 나가고, 또 일부가 들어온다 해도 상당수 대학이 정원 채우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이런 상태에서 대학이 운영된다는 게 신기할 정도다.
도내 대학중 국립대학은 지역의 중추대학으로서 사명이 막중하다. 지역 인재양성에 선도적 책무가 주어져 있다. 또한 지역혁신의 원동력으로서 자치단체와 기업을 리드해야 한다. 그러나 교수나 학생 수준, 연구력, 특성화 등 모든 면에서 열악하기 그지 없다. 어찌 보면 낙후된 전북의 현실과 맞물려 돌아 간다고 봐야 할 것이다.
그런 점에서 도내 3개 국립대 통폐합은 경쟁력 향상을 위해 다른 어느 지역보다 먼저 서둘렀어야 했다. 이미 전남대와 여수대, 부산대와 밀양대, 강원대와 삼척대 등 10개 지역국립대학이 통합에 성공,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제 더 이상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구성원들이 이기적 자세에서 벗어나 일부 희생을 감수하고라도 대승적 결단을 내려야 한다. 이번에는 잔정으로 가시적 성과를 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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