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지역 시내버스 횡포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제 시간보다 늦게 도착하거나 일찍 출발해 버리기 일쑤고 아예 운행시간을 빼먹거나 시간에 쫒겨 정차하지 않고 통과해 버리는 행위 등 '제 맘대로 운행'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대여섯대씩 떼지어 몰려 운행되는가 하면 어떤 때에는 30분씩이나 기다려도 차 한대 오지 않는 경우도 있다. 얼마전에는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중도에 승객을 내리라고 요구하는 어이없는 일까지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판에 설 연휴기간인 지난 17일에는 시내버스 392대중 38.5%인 151대가 운행하지 않고 차고지나 인근 지역 등에 무단 주차돼 있다 전주시에 적발됐다. 10대중 4대꼴로 무더기 결행을 한 것이다.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시내버스 회사측은 공휴일에는 수익이 40% 이하로 떨어져 기름값도 건지기 힘들기 때문에 결행을 할 수 밖에 없다고 해명하고 있는 모양이지만 설득력이 없다. 시민편익이라는 공익성을 깡그리 무시하고 수익성만 내세운 지극히 이기주의적인 행태다.
전주지역 시내버스들의 이같은 결행사태는 집단적인 담합이 전제되지 않고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 5개 시내버스 업체 모두 무더기 결행을 하다 적발됐으니 고의적인 집단담합 의혹을 사고 있다. 사상 초유라고는 하지만 시내버스 회사 대부분이 이처럼 휴일마다 결행을 밥먹듯 해왔지 않느냐는 지적도 나온다. 그동안 적발되지 않았을 뿐이라는 것이다. 시민 불편은 생각치 않고 돈이 되면 운행하고 그렇지 않으면 결행하는 식이니 말 그대로 감탄고토 행태가 아니고 뭔가.
시내버스는 일반 시민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수단이다. 저렴한 가격에, 가고 싶은 장소로 쉽고 편하게 갈 수 있어야 한다. 그런데 걸핏하면 결행에다 조·연발이 다반사로 일어나니 시민들만 눈이 빠지게 버스를 기다리며 골탕을 먹고 있다. 더구나 고의적 결행사태를 모른 채 명절을 앞두고 장보기에 나선 시민들이 격었을 고통을 생각한다면 시내버스업체들은 변명할 여지가 없다.
전주시는 적자노선 보전과 유류비 지원 등의 명분으로 한해 60억원 정도를 시내버스 업체에 지원하고 있다. 시민이 낸 세금으로 재정지원까지 받는 시내버스 업체가 강자가 되고 시민이 약자가 돼서는 안된다.
전주시는 고의적 담합 여부를 밝히고 그에 따른 강력한 행정처분과 재발방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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