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과연 도내에 조선소가 건립될 수 있을 것인가. 왜 군산해양청과 항만종사자들은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조선소의 항만구역내 입지에 거부감을 표시하는가. 전북도와 군산시는 하필 항만구역내에서 조선소의 건립을 추진하는가”
최근 군산시내에 전북도와 군산시가 적극 유치하고자 하는 SLS조선(주)의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를 둘러싸고 시민들 사이에 말도 많다.
군산해양청이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와 관련, 항만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여론을 수렴한 결과 ‘항만여건이 가장 좋은 곳에 조선소가 무슨 말이냐’며 강력한 반대입장이 나오자 별의별 이야기들이 나돌고 있다.
군산해양청의 의견을 마치 항만종사자들의 의견인양 호도하고 있다, 해양청 해당 직원들이 군산시민이 아니니까 지역발전을 외면한다, 전북도와 군산시가 항만의 중요성을 도외시한채 조선소만 안중에 두고 있다는등….
이렇다보니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합해야 할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등 기관간에 이상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항만구역내 조선소건립문제를 깊이 들여다 보면 전북도나 군산시, 해양청이 각자 지역발전을 도모하고자 한다는 점을 고려해 볼때 각 기관이 마음을 털어놓고 대화만 한다면 해법은 쉽게 찾을 수 있다고 본다.
지난 2월 국내 중형 조선업체인 SLS조선(주)과 조선소건설투자협정 양해각서를 체결한 전북도와 군산시는 조선소가 건립될 경우 지역경제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항만법이라도 개정, 군산항내 조선소가 건립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적극적이다.
SLS조선측이 군장국가산업단지내 36만4000평에 오는 2009년까지 5200억원을 투자, 선체조립과 블럭공장및 조선소를 건설한다면 고용규모가 6000명에 달하고 지방세징수가 45억원, 노임소득이 25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면서 군산항내 조선소건립에 열정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군산해양청과 항만종사자들은 항만은 항만으로서 고유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항만이 물류를 위한 장소이지, 선박의 건조를 위한 장소가 아니라는 점에서 항만구역내 조선소입지에 반대하고 있다.
특히 조선소입지의 거론장소는 군산항의 입구로 군산항가운데 수심이 가장 양호할 뿐만아니라 장래 부두건설과 함께 오는 2012년 항만인입철도건설이 완료되면 해상과 철도가 연결되는 복합운송의 최적지인 만큼 조선소건립보다 더 지역경제활성화를 도모하게 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한 조선물량수주의 장래 불확실성에 비춰볼 때 SLS조선이 수주물량을 소화한 후 계속 조선소를 경영할지, 조선소건립을 위해 항만구역을 내 준다면 다른 업체가 지역발전을 이유로 또다시 항만구역의 제척을 요구한다면 항만의 설땅은 어디인가를 우려하고 있다.
그런데도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이 서로 곱지 않은 시선을 주고 받는다면 이는 도민들사이에 갈등만을 조장한다는 차원에서 분명 경계해야 할 일이다.
이들 기관들은 모두 지역발전을 도모한다는 총론은 같지만 방법론에서 다르다.
전북도와 군산시는 항만구역내에서 조선소건립, 해양청은 항만의 고수를 각자 주장하고 있을 뿐이다.
그런점에서 전북도와 군산시및 군산해양청은 각자의 주장에 귀를 기울여 장기적으로 무엇이 지역발전을 위한 것인가 고심하고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