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시내버스 요금이 지난달 20일 부터 17.65% 올랐다. 그동안 행정당국과 버스업계는 요금을 올릴 때마다 경영수지와 이용자에 대한 서비스 개선을 이유로 내세웠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실제 시내버스 관계자들은 요금인상을 앞두고 친절및 안전운행을 위한 캠페인과 다짐대회까지 가졌다.
그러나 이같은 다짐도 역시 과거와 똑같은 전철을 밟으면서 구호에 그치고 말았다. 시민들의 불만을 해소하기는 커녕 불신감만 높인 결과를 낳고 있는 것이다.
이용자들을 우롱한 대표적 사례가 주말이나 공휴일, 방학기간 중의 감회운행이다. 전주시는 요금을 올리면서 업계 수지개선을 위해 일부 노선의 시내버스 운행을 13.8% 감회운행 하겠다고 밝혔다. 요금인상과 수지개선등 업계의 요구를 모두 수용한 결정인 셈이다. 그랬으면 당초 발표대로 감회운행이 시행돼야 마땅하다. 시민과의 약속및 편익 제공이 업계의 수지 이상으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엊그제 시내버스공동관리위가 감회운행 계획을 23.5%로 대폭 늘려 발표했다.
이처럼 감회운행 횟수를 늘린 것은 업계의 수지만 감안하고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서민들의 편익은 철저히 외면한 처사에 다름아니다. 시내버스를 이용하는 승객은 대부분 학생을 비롯 주부, 노약자층이다. 하루에 불과 몇차례 다니는 버스를 더 감축할 경우 이용자들은 버스를 타기 위해 더 오랜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이다. 시내버스를 아예 포기하라는 말과 다름없다.
난폭운전과 기사의 불친절, 급정차등 승객을 불안하게 만든 행태도 요금인상 전과 전혀 달라진게 없다. 이런 문제는 버스요금과는 별개다. 업계나 운전기사들의 의지만 있으면 얼마든지 개선이 가능하리라고 본다.
노선 변경에 따른 교통정보 서비스 홈페이지와 승강장 버스 도착시간 안내 서비스가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는 것도 전주시의 무사안일한 자세에서 비롯됐다. 사전 준비를 마친뒤 노선변경을 했으면 이같은 불편은 겪지 않아도 될 일이 아니겠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시내버스는 ‘서민의 발’이다. 전주시가 적자노선의 보전등 명목으로 한 해에 30억원 정도를 업체에 지원해주는 것도 이같은 공공성 때문이다. 물론 시내버스 업체의 수익성을 간과해서도 안되겠지만 시민들의 편익보다 우선돼서는 안된다. 전주시는 시내버스 문제를 이용자인 승객의 편에서 접근하기 바란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