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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람] "세계최고의 작품 만들 것" 십자수에 빠진 김재권씨

젊은 농부 하루 12시간 정성 독특한 기법 구사

다른 사람들이 두 올로 엮어가는 것과 달리 한 올로 만드는 김재권씨의 십자수는 깔끔하고 섬세하다. (desk@jjan.kr)

“한올한올 엮어가며 모습을 드러내는 작품을 보노라면 저 스스로도 기쁨에 넘치곤 합니다. 십자수를 통해 한국인이 세계 최고라는 것을 보이고 싶습니다.”

 

여성조차 하기 힘든 십자수를 한 농촌총각이 한땀한땀을 엮어가며 대작 만들기에 도전하고 있어 관심을 모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성당포구마을 김재권씨(38).

 

지난 99년 자신이 좋아하던 산 이곳저곳을 누비고 싶어 10년 동안의 직업군인생활을 마친 김 씨는 같은해 10월 백두대간을 정복한 의지의 한국인이다.

 

그가 31일 동안 오르락 내리락 비탈진 산을 걸어온 길만도 무려 900㎞에 달한단다.

 

하루 평균 8시간 이상을 걷다보니 백두대간을 마친 이후 그에게 돌아온 것은 무릎관절의 통증을 불러왔단다.

 

좋아하던 산을 찾을 수 없는 답답함에 지쳐 있던 중 어느날 접한 십자수 잡지를 보고 시작한 가로 세로 5㎝의 열쇠고리 십자수가 그의 첫 작품이다.

 

실과 바늘을 접할수록 새록새록 솟아나는 재미가 더해져 지금까지 21점의 작품을 완성했다.

 

김 씨가 만든 작품중 가장 큰 작품은 가로 37㎝, 세로 54㎝ 크기의 ‘성모상’.

 

하루 평균 12시간이 넘는 정성을 The아가며 90일 동안에 걸쳐 완성한 작품 ‘예수님과 어린양’은 김씨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작품의 하나다.

 

십자수를 하는 다른 사람들이 두 올로 작품을 엮어가는 것과 달리 한 올로 이어지는 그의 작품은 정성만큼이나 작품자체가 깔끔하고도 섬세하다.

 

일정한 힘을 구사하며 실을 당기는 느낌 또한 부드러움이 넘쳐나 물감을 칠한 것처럼 그의 인물 작품은 마치 사진과도 같다.

 

여느 십자수와 달리 테두리까지 넣어 작품 자체가 돋보이는데다 틀에 묶어놓지 않고 자신 제작한 일자형 봉을 사용함으로서 작업 자체가 간편하고도 때가 타지 않으며 형질 그대로 보존할 수 있다.

 

김씨는 자신의 이같은 기술 전수를 위해 인근 금성초등학교 학생 40명에게 방과후 수업으로 십자수를 가르치고 있다.

 

또 4월29일부터 오는 10월말까지 매주 마지막주 일요일에는 서울 여의도광장에서 전시회도 가질 예정이다.

 

군 제대 후 고향에 눌러 앉은 그는 5000평의 논에 벼를 심고 채소를 가꾸는 평범한 농부이기도 하다.

 

김 씨는 “십자수가 비록 유럽에서 시작됐지만 한국 사람이 최고라는 명성이 더해질 수 있도록 독특하고도 남들이 사용하지 않는 기법을 구사해 차별화된 작품 만들기에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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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세용 jangsy@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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