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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화폐 인물

그동안 뇌물수수와 과소비를 조장한다는 반론때문에 발행에 제동이 걸렸던 5만원권과 10만원권 고액권이 2009년 발행된다. 한국은행이 이같은 부작용 우려 보다는 현행 은행권의 최고 액면금액인 1만원권의 유통에 따른 경제·사회적 비용부담과 국민불편이 더 크다고 판단한데 따른 결정으로 풀이된다. 이에따라 1973년 발행된후 34년동안 최고 액면 금액권을 유지해온 1만원권은 그 자리를 10만원권으로 물려주게 됐다.

 

화폐는 ‘한 나라의 얼굴’이라고 한다. 많건 적건간에 화폐를 갖고 있지 않은 국민이 없는데다, 외국인들에게도 국기보다 더 자주 노출되는 것이 화폐다. 화폐의 디자인은 한 나라의 역사·문화적 상징을 국민정서에 맞춰 예술적으로 표현한다. 뿐만 아니라 위조나 변조를 막기 위해 보다 정교하게 제작된다.

 

우리나라를 비롯 대부분 국가에서 화폐 앞면 주 소재로 정치인, 학자, 예술가등의 인물초상을 주로 사용하고 있다. 나라를 대표하는 상징성과 함께 역사상 훌륭한 인물을 기린다는 뜻 이외에도 위·변조를 못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다. 인물 초상은 개개인의 특징과 개성 때문에 위·변조가 어렵다. 가급적 수염을 많이 그려 넣는 것도 이러한 이유가 있다고 한다. 현재 우리 지폐에 그려진 세종대왕, 율곡 이이, 퇴계 이황의 초상에도 모두 수염이 그려져 있다.

 

한국은행이 새로운 화폐 발행을 검토할 때마다 화폐도안에 쓰일 인물로 누가 선정될지 관심을 모았다. 여성계와 과학계, 독립유공자 단체, 학계, 정치권등에서 나름대로 논리를 앞세워 특정인물을 초상으로 선정해달라는 주장을 꾸준히 펼쳐왔다. 한국은행으로서는 인물초상 선정이 가장 골치아픈 작업중 하나인 셈이다.

 

그동안 한국은행이 발행한 지폐나 주화에 사용된 도안의 초상인물은 이승만, 세종대왕, 이순신, 율곡 이이, 퇴계 이황등 다섯명 이다. 우연하게도 모두가 이(李)씨 였다,게다가 여성과 애국 독립지사 그리고 과학자가 빠졌다는게 관련분야의 공통된 지적이다. 많은 국민들도 공감하고 있는 대목이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애국지사와 여성, 과학자로 선정 범위가 좁혀질듯 싶다. 하지만 고액권 권종(券種)은 단 2종 뿐이어서 3개 분야를 모두 만족시킬 묘안짜내기가 만만치 않을 것 같다. 과연 어떤 인물이 선정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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