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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향에서] 문화산업 국제경쟁력 갖춰야 성공 - 이정식

이정식(안양대 교수)

세계화는 통합성과 다양성의 조화를 통한 문화우위시대이다. 문화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는 시대가 다가오고 있다. 자유시간이 늘어나고, 자아실현에 대한 욕구와 문화적 욕구가 확대되면서 문화는 삶의 중심적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문화도 이제는 경제영역의 중요한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경제와 문화의 상호연관성은 더욱 깊어지고 있으며, 대중매체(mass media)?영상?음악?게임?디자인?지식매체 등을 포함하는 문화산업은 새로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등장하고 있다. 따라서 세계화 시대에 부응하는 문화기반을 견실히 구축하는 것도 지역발전의 중요한 과제이다. 우리는 자기 문화의 고유성에 대한 관심과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폐쇄적 태도에 빠지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세계문화를 받아들일 수 있어야 한다.

 

세계적 정보통신 네트워크의 형성, 정보화 사회의 가속화, 위성방송의 확대 실시, 고속 교통수단 등의 발달로 세계는 공간적인 측면에서 하나의 시스템(system)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문화우위시대에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그 지역의 전통문화예술과 관광자원이 세계적 수준의 문화와 교감을 통해 보편적인 의미를 얻을 수 있도록 세계화되어야 하며, 수려한 문화?관광자원의 개발과 홍보를 통해 내국인뿐만 아니라 외국의 관광객을 적극 유치하는 전략 또한 중요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소의 오순환 소장에 의하면 우리나라는 현재 1,176개의 지역축제가 열리고 있는데 이를 지역별로 나누어 보면 수도권이 283개로 전체의 24%를 차지하고 있으며, 경상도(210개)와 전라도(181개), 그리고 강원도(124개) 등이 높은 비중을 나타내고 있다. 성공적인 축제의 사례를 소개하면 강원도 화천군의 ‘산천어축제’는 불과 5년 만에 125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여 549억 원의 지역경제 효과를 거두었다고 한다. 한편 인구가 43만 명에 불과한 영국의 에든버러(Edinburgh)시는 20여 종의 축제를 연중 개최하여 1,30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함으로써 도시 및 지역경제의 활성화를 도모하고 있으며, 맥주축제로 유명한 독일 뮌헨(Mu?nchen)지방의 ‘10월축제(Octoberfest)’도 연간 650만 명의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다.

 

전주국제영화제를 비롯하여 남원 춘향제, 김제 지평선축제 등의 문화관광축제도 명확한 목표시장(市場)과 독창성, 연상성(聯想性), 재미, 개최시기, 그리고 활발한 주민참여 등을 토대로 국제경쟁력을 갖춘 문화상품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관광산업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관광에 대한 인식이 문화적인 측면을 강조하는 관점으로 바뀌어야 한다. 틀에 박힌 민속촌이나 다른 한옥촌(韓屋村)에서는 느낄 수 없는 생동감 넘치는 ‘전주한옥마을’의 재현이 좋은 본보기일 수 있다. 문화와 관광의 접목을 통한 새로운 관광문화의 창출은 관광산업의 활성화와 동시에 우리 문화의 세계화, 그리고 국가이미지(image)와 지역이미지의 제고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이기도 하다.

 

/이정식(안양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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