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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익산 도의원들의 양심 - 엄철호

엄철호(익산본부장)

철학에서 양심(良心)이란 ‘자기의 존재 및 행위에 관하여 그 선악을 감지하고 재정(裁定)하는 직각적(直覺的)인 작용이다’고 정의하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말하면 우리는 얼른 이해하지 못한다.

 

그래서 흔히 양심을 얘기할때면 ‘논어’에 나오는 군자삼락(君子三樂)을 들춰내 얘기를 한다.

 

논어의 군자삼락(君子三樂)이란 곧 인생삼락(人生三樂)을 의미하고 있다.

 

군자가 된 사람은 세 가지 즐거움이 있다.

 

제일락은 부모구존(父母俱存)하고 형제무고(兄弟無故)한 것이고, 제이락은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면 사람에게 부끄럽지 아니한 것이다.

 

나머지 제삼락은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일을 두고 있다.

 

따라서 논어의 군자삼락을 쉽게 풀어 얘기하자면 그야말로 식자(識者)들의 즐거움을 다분히 말한 듯 하고 있다.

 

그러나 제이락인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다’는 ‘앙불괴어천 부부작어인(仰不傀於天 俯不於人)’은 바로 양심의 문제로 우리 모두에게 적용되는 대목이다.

 

윤동주가 ‘서시’에서 노래한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를”은 바로 이 군자삼락의 제이락에서 나온 말이다.

 

길지 않은 인생을 한점 부끄럼 없는 양심적 언행과 행동으로 살아야 한다는것을 가르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인지 세계적으로 유명한 인사들은 양심에 대해 말해 두길 마다 하지 않았다.

 

셰익스피어는 ‘리처드 3세’에서 소리친다.

 

“양심이란 작자는 사람을 마음 약하게 해 버리는 거야. 훔치려고 하면 꾸짖고, 중상하려 하면 야단친다.”고.

 

루소는 ‘에밀’에서 양심을 말하면서 거의 찬양하듯 한다.

 

“양심! 양심! 신성한 본능이여!”라고 수차례 외치고 있다.

 

톨스토이 역시 어찌 빠지겠는가.

 

“선의 영광은 그들의 양심에 있지, 사람들의 말에는 없노라.”고 했다.

 

요즘 익산에서는 일부 도의원들의 부절적한 정치 행태를 놓고 양심과 연계해 말들이 많다.

 

일부 도의원들이 도비 보조 사업비 예산 확보에 딴죽걸기를 하고 있어 내년도 사업 추진의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도청 실무자들에게 익산시에 대한 도비 예산 지원이 이뤄지지 못하도록 직간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해 순도비보조사업 62건에 179억원 가운데 39건,62억원만 확보되고 나머지 23건, 117억원은 아직 확보되지 못해 내년도 사업비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는 얘기다.

 

일부 도의원이 정치적 이념과 목적이 다른 이한수 시장의 치적을 우려해 도비 예산 확보를 철저히 방해하고 있어 도비 예산 확보가 커다란 난관에 봉착해 있다는게 소문의 요지다.

 

사실이 아니길 바라면서 사실이 아닐 것이다.

 

지역발전을 위한 예산 확보 문제가 정치적 성향이 다른 시장과 일부 도의원의 관계 때문이다는게 말이나 되겠는가.

 

일고의 논의 가치도 없이 한낱 떠도는 추측과 소문에 불과할 것으로 본다.

 

하지만 이같은 소문이 향후에 사실로 들통나 내년도 도비 사업비 확보에 실질적인 차질을 안겨준 원인자로 밝혀질 경우 해당 도의원은 지역 발전을 퇴보시킨 지역사회의 영원한 죄인(?)으로 낙인 찍힐것이다.

 

아무쪼록 이제라도 시장과 도의원들이 혼연일체가 되어 아직까지 확보되지 못한 내년도 도비 예산 확보를 위해 머리를 맞대고 분발해주길 거듭 촉구한다.

 

“양심이란 손끝의 가시입니다. 빼어 버리면 아무렇지도 않은데 공연히 그냥 두고 건드릴 때마다 깜짝깜짝 놀라는 거야요.”

 

이범선이 ‘오발탄’에서 한 말을 다시한번 되새기면서 익산 정치인들은 한점 부끄럼없는 양심적 행동을 보여주었으면 한다.

 

/엄철호(익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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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철호 eomc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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