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수정 기자(경제부)
“원가비중이 제품가격의 65% 정도를 유지할때 적정수준으로 보는데 요즘은 90%에 육박합니다. 팔수록 적자인 셈이죠.”
최근 ‘헛장사’를 하고 있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유류와 철강 금속 등 원자재가 상승 때문이다. 여기에 기업들간 경쟁도 치열해져 적자나는 장사를 멈추지 못하고 있단다. 이러한 아이러니는 최근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발표한 기업체감경기조사에도 여실히 드러난다.
도내 제조업체들의 11월 업황기업경기지수(BSI)는 전월보다 6포인트나 상승한 94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과 내수기업의 BSI가 대기업과 수출기업보다 높았다. 중소기업은 전월대비 8포인트 상승한 96, 내수기업은 6포인트 오른 93으로 나타났는데 당초 전망치보다 높은 수준이다. 실제 매출BSI는 전달보다 11포인트나 상승했고, 생산설비 가동률도 향상됐다. 지표상으로는 확실히 기업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기업이익을 따지는 채산성을 살펴보면 전혀 다른 해석이 나온다. 도내 제조업체들은 지난 5월 92로 정점을 보인 후 채산성이 계속 하락했다. 10월에는 86이었지만 11월에는 78을 기록했다. 무려 한달새 8포인트나 떨어졌다. 공장은 돌고, 매출도 늘고 있지만 이익은 감소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은 채산성 악화원인을 원자재가 상승때문이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올해초 118을 보인 원자재구입가격BSI는 지난달 147까지 급등했다. 반면 제품판매가격BSI는 연초 100에서 11월 104로 4포인트 오르는데 그쳤다. 자금사정도 나아질리가 없다. 특히 중소기업의 자금사정BSI는 연초 85에서 11월 79로 하락했다.
“현재로선 가격상승이 대안일 수 있지만, 경쟁이 치열한 시장에서 가격을 올린다는게 간단한 문제는 아니죠. 내년 베이징올림픽이 끝나면 어느정도 진정되지 않을까요.” “당분간 적자나는 장사가 불가피하다”는 기업들은 내년 하반기에는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