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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남편과 부군

요즘 우리 주위에는 ‘아빠’라는 말이 흘러넘친다. ‘아빠홍수’라고나 할까?

 

 

아이들은 아버지를 ‘아빠’라 하고, 어른들까지 합세하여, 아빠를 불러대니 말이다.

 

 

여성들이 남편을 아빠라 하는 것도 듣기에 거북한데, 이제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들 사이에서도 그런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니 딱할 노릇이다.

 

 

친구 아내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기의 친구를 찾는 말이 보통 “아빠 있어요?”인 것이다.

 

 

더 말할 것도 없이, 어느 여성과 혼인 관계에 있는 남성을 가리키는 예사낱말은 ‘남편’이다.

 

 

그러니 보통의 말이거나 남에게 자기 남편을 가리킬 때에는 남편이라 해야 한다.

 

 

“다음에는 남편들과 함께 모이자./ 이 사람이 제 남편입니다./ 내 남편은 떡을 좋아해.”와 같이 말이다.

 

 

터놓고 지내는 친구 사이라면, 그의 남편을 가리킬 때에도 남편을 그대로 쓰면 된다.

 

 

“얘, 네 남편 집에 계시니?/ 그래? 정희 남편 직장은 어디래?”와 같이 말이다.

 

 

그런데 남편의 높임낱말로 ‘부군’이 있다.

 

 

남의 남편을 높여 말할 때에는 이 낱말을 쓴다. 자신의 남편을 높여야 할 경우는 없으니까.

 

 

“다음에는 부군과 함께 오십시오. / 김 여사, 부군께서도 안녕하시지요?”

 

 

이렇게 말하면 될 것이다.

 

 

‘남편’이란 낱말 쓰기를 쑥스러워하거나 주저할 필요가 전혀 없다.

 

 

아버지를 사랑스럽게 부르는 ‘아빠’라는 말은 우리 귀여운 어린 아들?딸들에게 돌려주고, 남편의 본자리를 찾아 주기 위해서도 남편이란 말을 애용하자.

 

 

“최상(最上)의 남자보다 나쁜 남편은 없다.”는 말을 생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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