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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대택의 알쏭달쏭 우리말] 십상(十常)의 여러 가지 뜻

우리 국어에는 표기 형태가 같고 의미나 용법이 비슷해 보이는 것들이 많다. '십상(十常)'도 그 중의 하나인 바, 다음에서 그것의 의미와 용법을 생각해 보자.

 

"이 동네는 비만 오면 큰물이 지기 십상이다."

 

"사람은 자기만 불행에 허덕이는 줄 알기 십상이지요."할 때의 '십상(十常)'은 명사인데, 이는 '~할 확률이나 가능성이 높다'를 뜻한다.

 

이것은 '열 가운데서 여덟이나 아홉', 백분율로 말하면 '80~90%'을 뜻하는 '십상팔구(十常八九)'가 줄어든 낱말이다. 그러니까 원초적으로 확률이나 가능성이 높음을 뜻하는 데에 쓰이도록 되어 있다. 그렇다 해도 '십상'과 '십상팔구'의 의미나 용법이 똑같지는 않다.

 

십상이 확률이나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뜻하는 것과는 달리 '십상팔구'는 '거의 예외 없이, 틀림없이'를 뜻하는 '십중팔구(十中八九)'와 같이 대체로 '짐작할 때'에 쓴다.

 

"그 친구란 놈들은 십상팔구 건달일 게다."

 

"그들은 십상팔구 굶고 있었을 것이다."와 같이.

 

그리고 이와는 다른 또 하나의 십상이 있는데 이는 명사로도 쓰이고 부사로도 쓰인다.

 

명사로서는 '아주 잘 되었거나 알맞은 것'을 뜻하는 데, "이 돌은 주춧돌 감으로 십상입니다."와 같은 경우가 되겠다.

 

부사로서는 '꼭 맞게, 거의 틀림없이'를 뜻한다. "그 그림은 공부방에 십상 어울린다." 또는 "그 유치원 마당은 아이들이 놀기에 십상 좋았지."와 같이 쓸 수 있겠다.

 

그런데 부사로 쓰일 경우의 '십상'은 한자낱말 '십성(十成)'이 변한 것이다. 원래 十成은 순도(純度) 100%인 금붙이를 가리키며, 금이나 은의 품질을 10등급으로 나누었을 때에 첫째 등급을 가리키는 낱말이다. 그것이 '십상'으로 형태가 변하면서 새로운 의미를 획득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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