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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군산시민은 절묘한 선택을 했다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군산이 낳은 두 거목(巨木)인 강봉균의원(65)과 강현욱전지사(70)가 충돌한 18대 총선이 마침내 강의원의 승리로 끝이 났다.

 

국회의원선거에 출마하는 일이 없을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던 강 전지사의 무소속출마로 두 거목의 경쟁은 전국에서 초미의 관심거리로 대두됐었으나 강의원이 투표인수의 절반이상 지지를 얻어 승리했다.

 

강의원은 군산 선거인수 20만10명중 47.8%인 9만5630명이 투표한 가운데 52.79%의 지지를 얻어 40.66%인 3만8427표의 강 전지사를 따돌리고 금배지를 거머 쥐었다.

 

한때 호남지역에서 새정치국민회의의 바람이 세차게 불어 닥칠 때 한나라당의 전신인 신한국당 후보로 출마, 유일하게 당선됐던 강지사는 왜 고배를 마시게 됐는가.

 

무엇보다도 매끄럽지 못한 출마배경이 문제였다.

 

선거 오래전부터 '출마를 한다고 보도를 한다면 오보'라고 할 정도로 이번 총선에 출마를 하지 않겠다고 강조해 왔었으나 후보등록전날인 지난 3월 24일 그는 출마를 선언하고 말았다.

 

이명박 대통령의 끈질긴 출마권유, 즉 옛날 같으면 어명(御命)이 있었고 역대 정부가운데 전북과 군산발전을 획기적으로 이끌어 낼 새만금사업을 챙기는 정부는 현 이명박 정부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강 전지사는 이 대통령과의 인연등을 감안, 새만금사업을 조속히 추진키 위해 출마를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강 전지사를 추종하는 많은 시민들의 출마권유도 한 몫을 했다는 점을 부인할 수 없다.

 

특히 강 전지사가 출마를 하려면 집권여당인 한나라당의 공천을 받아 한나라당의 후보로 출마해야 명분이 있었으나 그렇지도 못해 조직의 힘도 얻지 못했다.

 

결국 강 전지사는 2선의 현역인 강의원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선거결과에서 군산시민들은 강 전지사를 외면하지도 않은등 절묘한 선택을 했다.

 

강 전지사의 출마배경이 깔끔하지 않았더라도 시민들은 그에게 40%라는 많은 지지를 보냈고 강의원에게 52%의 높은 지지를 했다.

 

시민들은 두 거목중 한 사람도 버리지 않고 모두를 선택했다.

 

강 전지사는 국회밖에서, 강 의원은 국회내에서 지역발전을 위한 일을 열심히 하도록 주문한 기가막힌 선택이었다.

 

시민들은 대통령직 인수위에서 새만금 TF팀장으로서 새만금사업의 로드맵을 작성했고 이명박대통령과의 인연등을 감안, 비록 국회밖이라고 할지라도 군산발전의 전기를 마련할 새만금사업에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 달라고 강 전지사에게 주문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새만금 특별법제정과 새만금·군산경제자유구역의 선정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강의원에게는 국회내에서 새만금사업과 지역발전예산확보등 군산현안해결에 적극 힘써 달라는 바람이 담겨있다.

 

강 전지사는 비록 선거에서는 패배했지만 그를 사랑하는 많은 시민들이 지지한 점을 고려, 열심히 궐(闕)밖에서 '새만금 사업에 뼈를 묻겠다'는 그의 각오대로 새만금사업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한 강 의원은 선거과정에서의 서운한 점등을 깨끗하게 떨쳐 버려 흩어진 민심을 추스리고 그의 말대로 존경하는 선배인 강 전지사와 적극 협력하고 상의해 군산발전을 주도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번 선거결과 나타난 군산시민의 선택의미를 강전지사와 강의원은 재삼재사 되씹어 보고 군산 발전을 위해 무엇을 해 나가야 할 것인가 고심해야 할 것이다.

 

/안봉호(군산본부장)

 

 

안봉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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