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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고초려(顧草廬)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삼국지에서 나오는 이야기다.

 

후한 말엽, 유비는 관우· 장비와 의형제를 맺고 한실(漢室)의 부흥을 위해 군사를 일으켰다.

 

그러나 군기를 잡고 계책을 세워 전군을 통솔할 군사(軍師)가 없어 늘 조조군에게 고전을 면치 못했다.

 

유비는 군사로 추천을 받은 제갈량을 만나기 위해 수레에 예물을 싣고 제갈량의 초가집을 찾았으나 제갈량은 없었다. 며칠후 또 찾아갔으나 역시 출타하고 없었다.

 

관우와 장비의 만류에도 유비는 또다시 제갈량의 집을 찾았다.

 

그 열의에 감동한 제갈량은 마침내 유비의 군사가 돼 조조의 100만 대군을 격파하는등 많은 전공을 세웠다.

 

유비가 제갈량을 군사로 모시기 위해 초가집을 세번 방문했다고 해서 유래된 고사성어가 삼고초려(三顧草廬)다.

 

이 고사성어는 삼고지례(三顧之禮)와 같은 뜻으로 사람을 맞이함에 있어 진심으로 예를 다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7일 군장국가산업단지내에서 이뤄진 현대중공업의 군산조선소 기공식에 참석한 이명박대통령은 치사를 통해 '60고초려'란 말을 사용해 눈길을 끌었다.

 

이 대통령은 전북도와 군산시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회사를 60번이나 찾아 갔다는 '60고초려'사례를 예로 들면서 지역경제활성화를 위해 지방정부 스스로가 기업투자를 유치하려고 적극적으로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즉 유비가 제갈량을 모시기 위해 삼고초려를 한 것이나 전북도나 군산시가 현대중공업을 유치하기 위해 60고초려를 한 것이나 같은 맥락이라고 할 수 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유치는 지역경제활성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는 점을 고려,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로 전북도와 군산시가 60차례에 걸쳐 현대중공업을 방문해 군산지역이 투자에 유리한 점을 홍보하고 설득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결과는 유비의 군사가 조조를 물리치고 대승을 거둔 것과 같이 군산시도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유치로 경제발전의 날개를 달 수 있게 됐다.

 

세계 1위 조선업체로서 군장국가산업단지내 180만㎡(54만5000평)에 1조 2000억원을 투자, 4척이 동시에 계류할 수 있는 의장안벽 1400m와 세계 최대규모의 도크(700m×115m)및 1600톤급 크레인을 갖추게 되는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유치는 지역경제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만만치 않다.

 

내년 8월에 조선소가 완공되면 연간 28척의 대형선박을 건조할 수 있게 됨으로써 2조 8000억원의 매출증가가 기대된다.

 

또한 사내직원 8400명과 사외협력사 50개업체 2500명등 1만여명의 고용효과가 창출되며 인건비만도 연간 5000억원이 방출되고 많은 근로자들이 군산에서 생활함으로써 지역상경기도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군산항에서는 연간 50만톤의 해상물동량이 증가함으로써 군산항의 활성화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게 된다.

 

군산은 아직 미완(未完)의 도시다.

 

그런만큼 아직도 지역발전을 위해 수십번의 고초려(顧草廬)를 해야 할 일이 많다.

 

새만금 내부유보지역에 부가가치가 큰 항공산업을 유치하고 산업단지 입주업체의 물류비용절감을 위한 물류터미널을 건립하며 군산공항주변에 국제규격의 활주로를 건설, 군산공항을 확장하는 일등이 그것이다.

 

군산지역의 발전은 외부의 힘이 아닌 바로 우리 시민의 손에 달려 있다.

 

모두 힘을 합해 경제력면에서 지난 1968년 전국 12대 도시였던 군산의 과거 영광을 되찾아 나가자!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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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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