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산시, 둘째·넷째 수요일 운영…대부분 직원 퇴근시간 넘겨
퇴근 시간이 지났지만 대부분의 직원들이 일에 열중하고 있다. 일부 직원들은 사무실 밖에 서성이며 담배를 피워댄다.
무엇인가 열심히 컴퓨터를 두드리는 공무원도 눈에 띈다.
지난 9일 오후 6시30분 익산시 본청과 별관에서는 여느때와 다름없는 모습들이다.
이날은 익산시가 가정이 화목하고 편안해야 직장생활도 잘할수 있다는 차원에서 지난달부터 운영하고 있는 '가정의 날'이다.
사업부서가 비교적 밀집된 별관에서는 퇴근 시간을 넘기고도 밀린 업무처리에 바쁜 손놀림들이다.
일부 직원들은 정시에 맞춰 퇴근길에 오르는 것은 마치 그림의 떡이라며 쓴 웃음을 짖는다.
찾아온 민원인 설득에 진땀을 흘리던 직원이 눈길을 마주치자 살포시 웃음을 던진다.
본청에 들어서자 몇몇 직원들도 퇴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현안 사업 챙기기에 바쁜 2층 A팀은 팀장을 비롯한 직원 모두가 서류 처리에 한창이다.
이날이 가정의 날인지도 모른듯 하다.
허드렛일 처리에 늘 쫒기며 일손 부족을 호소하는 3층 B팀도 사정은 마찬가지.
전체 직원 15명중 출장중인 직원을 제외한 13명의 직원이 팀장과 함께 자리하고 있다.
문이 굳게 닫힌 팀이 눈에들어온다.
문을 여는 순간 범국민적 운동으로 전개되는 에너지절약은 뒷전인듯 했다.
작동중인 에어콘 바람을 맞으며 몇몇 직원들이 뭔가에 열중하고 있다.
여직원들이 대부분인 4층 C팀은 직원들이 떠난지 오래인듯 하다.
문이 굳게닫힌채 전 팀원이 가정을 향해 떠났다.
가정의날 운영을 처음 제시한 D팀에서는 대부분의 직원들이 자리를 지키고 있다.
복도 한켠에서는 상사 눈치를 보느라 미쳐 빠져나가지 못한 직원들이 삼삼오오 짝지어 담소를 나눈다.
이곳저곳을 다니다 언 30분을 넘겨 7시가 지나자 기자의 발걸음이 심상치않게 느껴졌는지 관할 팀에서 는 퇴근을 서두른다.
이어 가정의날임을 강조하며 퇴근을 서둘러줄 것을 방송으로 안내한다.
서서히 직원들이 빠져 나간다.
가족 친화적인 직장 분위를 만들기 위해 익산시가 운영하고 있는 '가정의 날' 현장을 둘러본 모습들이다.
익산시는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넷째주 수요일을 '가정의 날'로 정해 일찍 퇴근하기 운동을 벌이고 있다.
이날만큼은 직원들이 정시에 퇴근해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도록 '야근 안하기'를 비롯 '약속·회의·단체모임 하지 않기', '상급자들이 먼저 퇴근하기' 등이 필요한 것 같다.
아직은 시행 초기로 다소 어색할지 모르나 본 제도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전 직원들의 참여가 아쉽다는 지적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가정의날이 점차 정착돼가고 있어 가족간 화합은 물론 고유가 시대 에너지 절약에도 커다란 도움이 되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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