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원작, 내로라하는 연기파 총출동…올해 최고 기대작 '주목'
▲ 고담시 사건 일지
모든 악당으로부터 고담시를 지켜온 영웅 배트맨(크리스찬 베일)은 새로 부임한 야심찬 지방검사 하비덴트(아론 에크하트)와 고담시의 마지막 청렴 경찰 고든(게리 올드만) 등 조력자들의 힘을 빌어 고담시의 범죄를 영원히 소탕하고자 한다. 범죄 조직들은 조여 오늘 숨통을 이기지 못하고 악명 높은 미치광인 살인마 조커(히스 레저)에게 사태를 수습하도록 청부하기에 이른다. 조커는 시민의 목숨을 담보로 배트맨에게 정체를 밝히기를 종용하며 고담시 마저 자신의 손아귀에 넣으려 하는데.
▲ 사건1. 사건의 시작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배트맨 시리즈. 그래서 다른 에피소드이지만 배트맨 비긴즈를 보고나면 다크 나이트는 더 매력적이다.
영웅물인 오락 영화 치고는 너무나 긴(?) 152분의 러닝타임을 가졌지만 영화 보는 내내 지루함을 느끼기는 힘들다. 배트맨 비긴즈에 이어 배트맨 역할을 맡은 크리스찬 베일을 비롯해 영화에 관심 없는 사람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배우들, 게리 올드만, 히스 레저, 모건 프리먼 등 훌륭한 출연진들의 소름 끼치는 연기는 완벽 그 자체.
그 옛날 센세이션을 일으켰던 타이타닉의 흥행 성적과 비교되는 영화이자 '2008년 최고의 작품' 이라는 평을 받은 기대작 이기도 하다.
오락 영화이면서도 감독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깊게 스며있어 절대 가볍지 않고, 영화를 보는 관객이 감독의 뜻이 알아채는 것도 어렵지 않다. 의미는 있지만 이해하기 어려웠던 작품 영화나, 오락성만 부각시킨 영화들 사이에서 '영화란 무엇인가?'를 논쟁하던 관객들도 입을 다문 그야말로 '잘 만든' 영화.
▲ 사건2. 누가 진정한 악(惡)인가.
자기 자신이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까? 범죄 조직이 사라지고 부패를 없애고 불안전한 모든 것을 없애고 나면 선만이 남는 그런 세상이 될까?
다크 나이트는 배트맨과 조커 사이를 중심으로 '과연 누가 악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평범한 사람도 언제든지 악으로 변할 수 있는 사회. 불안전함을 불안해하는 것 자체가 완전하지 않음을, 그리고 완전하다는 것이 결코 선이 아님을 이야기 한다.
선과 악의 모호한 경계에서 최악의 악당이라 불리는 조커는 오히려 귀엽고(?) 측은한 느낌이 들고 불안한 사회의 모습은 결국 사람들 스스로가 만든 것에 불과함을 보여주는 영화.
인간의 양면성과 그 단순함을 가지고 노는 조커의 모습에서 오싹함과 숨 쉴 틈 없는 긴박감을 즐겨보자.
▲ 검거. 뒷 이야기
다른 영웅 이야기들처럼 배트맨도 만화를 원작으로 하고 있다. 또, 유수의 만화들이 그렇듯이 많은 버전으로 다른 시리즈로 만화가 그려져 원작 자체가 스타일이 다르기도 하다. 그 중 이번 영화는 동 제목의 '다크 나이트' 만화를 원작으로 한 것.
1930년 밥 케인에 의해 창조된 배트맨은 다크 나이트 이전에도 이미 많은 작품이 영화화 됐다. '배트맨 포에버'나 '배트맨 앤 로빈' 등을 만든 팀 버튼 감독 덕분에 배트맨 시리즈는 많이 유명해 졌을 뿐 아니라 '팀 버튼 식 영화'로 각인이 돼 있었다. 만화적이고 몽환적이면서 소위 우리가 4차원 적이라 말하는 팀 버튼 스타일의 영화로 조금은 과장되고 코믹한 모습이 지금까지 만들어진 배트맨 영화.
조커 역을 맡아 살인 광대 역을 훌륭하게 소화해 낸 히스 레저는 이 영화가 생에 마지막이 됐다. 마지막을 불사른 완벽한 연기로 이미 아카데미 후보에도 오르고 있지만 이제 그를 새로운 영화에서 만나기는 힘들다.
다크 나이트가 개봉하기 전부터 3편에 대한 이야기도 흘러 나왔다. 배트맨 역의 크리스찬 베일은 3편에 대한 욕심을 드러냈다. 물론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메가폰을 잡는 것이 조건이다. 사상 최강으로 불린 다크 나이트에 이어 3편이 제작되면 어떤 모습이 될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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