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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목대] 석유 수송로

석유 한방울도 나지 않는 우리나라 이지만 1200만대의 자동차가 굴러다니고 있다. 이 자동차를 위해 수십만톤 짜리 한국 유조선이 쉴새없이 중동의 석유를 싣고 페르샤만을 들락거리고 있다. 한국보다 세배 정도 석유를 더 소비하고 있는 일본은 석유 수송로를 "생명선"이라고 부르는데, 그만큼 석유 수송로에 대한 중요성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우리 경제가 급성장하다 보니 우리나라 항구에서 싣고 내리는 물동량이 세계 해운 총수송량의 10%나 된다고 한다. 우리인구가 세계 인구의 0.75%에 불과한것에 비하면 엄청난 물동량이 우리나라 항구에서 선적, 하역이 되고 있다. 한국도 이미 해운국이 된 것이다.

 

여기에다 세계 조선산업의 메카가 한국이다. 우리의 조선업이 세계 조선업의 약 40%를 차지하고 있어 그런 것이다. 석유를 싣은 유조선은 대부분 국가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공해(公海)상을 통과한다. 공해는 법적으로 어느 나라 주권도 미치지 못하며 공해를 지키는 현실적 힘은 각국의 해군력이다. 그동안 한국인들이 해로(海路)의 안전문제에 둔감했던 이유는 한국의 해로가 비교적 안전했기 때문이다.

 

한국의 해로는 중동의 페르샤만에서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지나 남지나해를 거쳐 동지나해를 통과해 정유공장이 있는 여수와 울산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해로의 문제점은 너무 장거리 이다는 점이다. 부산과 쿠웨이트간의 거리가 6350해리인데 우리의 리(里)로 따지면 뱃길 3만리이다. 해로가 이처럼 너무 멀기 때문에 그만큼 위험하다.

 

말라카 해협 동쪽지역인 남중국해, 동중국해는 해적출몰이 잦다. 우리 유조선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인도양을 거쳐 말라카 해협을 통과해야 되는데 이곳은 좁은 곳이 18 Km 정도에 불과해 유조선끼리 충돌 위험성도 있으며 안개도 자주끼고 열대성 폭우도 빈번하며 수심이 낮어 유조선의 선체가 바다 밑바닥에 닿을 정도라고 한다. 이런 수송로의 안전을 미국 5함대가 지켜주고 있다.

 

광우병을 핑계로 반미(反美)를 외치고 경찰과 시민을 향해 염산병까지 던지는 폭동자들은 이점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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