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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영화 '신기전' VS 무기 '신기전'

서양보다 300년 앞선 로켓화포 픽션과 논픽션 사이

영화 시장이 어렵다는 얘기는 한창 한국 영화가 부흥하던 시절에도 들려왔다. 그 때에 비하면 현재 개봉 편수나 수익은 밑바닥. '제대로 된 노래'라면 앨범을 사고 '제대로 된 영화'영화라면 극장에서 보겠다는 소비자의 바람을 실천한 영화가 개봉했다.

 

영화 신기전은 역사를 바탕으로 한 액션 드라마로 그동안의 역사극이나 사극과는 다른 면모를 보여주며 등장했다. 지금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조선의 무기 이야기를 기본으로 삼아 관객의 호기심을 자극했으며 한민족의 위대함을 내세워 나라 사랑의 정신을 되살렸다. 액션도 있고 멜로도 있는, 거기에 화려한 출연진까지 삼박자를 두루 갖춘 이 영화. 가벼운 웃음과 작은 에피소드들이 만나 큰 힘을 내는 신기전을 만나보자.

 

영화 '신기전'의 한 장면. (desk@jjan.kr)

 

영화 '신기전' VS 무기 '신기전'

 

영화 신기전의 소재는 조선이 서양보다 300년 앞서 만들었다는 로켓화포 신기전이다. 영화로 처음 접한 사람들은 '이게 정말 있던 거야? 그냥 이야기야?' 라고 물을 만큼 낯선 이야기. 실제 조선 세종 시절 만들어진 신기전은 중국에서 화전이란 이름으로 1세기 먼저 개발 된 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신기전이 갖는 의미가 큰 것은 그 제조법이 기록돼 있고 적을 공격할 수 있는 화포로는 최초이기 때문. 영화가 '사실을 바탕으로' 만든 가상의 이야기임을 생각하면 영화 신기전은 사실과 가상의 배합이 적절한 그야 말로 영화다.

 

세종은 새로운 화기 개발을 지시하고 명 황실은 이를 견제하게 된다. 비밀로 부쳐진 이 실험을 막기 위해 명은 화포 연구소를 습격해 연구소 도감 해산을 죽이게 되지만 그의 딸 홍리(한은정)는 살아남게 된다. 홍리를 몰래 피신시킨 내금위장 창강(허준호)은 화약을 연구하던 아버지가 역모의 누명으로 죽고 나랏일에 관심을 끊은 채 살고 있는 보부상단 우두머리 설주(정재영)에게 홍리를 부탁한다. 계속 조여 오는 명의 압박과 치욕을 뿌리치는 길은 그들의 두려워하던 그것 '신기전'을 만드는 것뿐. 우여곡절 끝에 홍리와 설주 무리는 함께 신기전을 완성하는데...

 

아쉽게도 신기전은 15세 관람가 판정을 받았다. 과도한 액션신과 몇몇 애정 행각(?)이 드러난 장면 때문일 듯. 극 초반 한은정의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뒷모습도 한 몫 했다.

 

얼마 전 영화 강철중을 만든 강우석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으며 총 134분 상영한다.

 

100점, 50점, 0점

 

정재영, 허준호, 안성기. 이미 안정된 연기력과 자신만의 개성으로 중무장한 실력파 배우들이 포진했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듯, 그동안의 사극 정극과는 달리 유머와 위트가 넘치는 신기전은 연기력 있는 배우들의 출연으로 그 가벼움을 탈피 하고 신뢰도를 높였다. 주연 배우들 뿐 아니라 조연 배우들의 연기도 박수 칠만하다. 낯익은 조연 배우들이 대거 등장하니 영화 상영 동안 찾아 볼 것.

 

다른 연기자 들에 비해 여자 주인공인 한은정의 연기는 빈틈이 있다. 아무리 정극이 아니라 해도 사극은 사극. 그동안 도회적인 역할만 맡아온 그에게 어려운 연기였다.

 

극중 배우들의 연기력을 50점이라고 친다면 100점 받아 마땅한 부분도 있다. 바로 전쟁 영화 이면서도 전쟁 장면보다 영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액션. 액션 신에서 서로 동작을 맞추며 막고 되받아치는 것을 보고 '합'이라고 부르는데 신기전의 '합'은 일품 중에서도 일품이다. 무엇보다 액션 신에서 동작만 신경 쓰다보면 흐트러질 수 있는 감정선이 잘 살아있어 극 몰입도도 높여준다.

 

완벽한 물건에도 '옥의 티'는 있기 마련. 빈틈이 있어야 더 정이 간다 하지 않았나. 신기전의 '티'는 영화 마지막을 장식한 그래픽 효과들이다. 마케팅 비용까지 100억이 넘는 비용을 쏟았지만 그래픽에 투자할 자금은 미미했던 모양이다. 중요한 부분임에도 사실성이 완전히 무시된 장면들로 인해 극 후반 흥미가 뚝 떨어져 아쉽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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