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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窓] 정열의 도시로 발돋움하자 - 안봉호

안봉호(군산본부장)

미국의 사상가이자 시인였던 에머슨(1803∼1882)은 "위대한 것치고 정열없이 이뤄진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독일 철학가 헤겔(1770∼1831)은 그의 저서 역사철학에서 "이 세상에서 어떤 위대한 것도 정열없이 성취되지 않은 것은 없다는 사실을 절대 확신해도 좋다"고 설파했다.

 

뛰어난 예술·문학작품이든 최고의 스포츠 기록이든 간에 그 이전에 반드시 정열 즉 피나는 노력이 있었다.

 

정열(情熱)이란 무엇인가.

 

불일듯 맹렬하게 일어나는 감정으로, 열정(熱情)과 같은 의미로서 열렬한 애정이나 열중하는 마음을 말한다.

 

그동안 침체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군산이 최근 전국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무엇인가.

 

지정학적인 여건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뜻있는 시민들이 군산을 살기좋은 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정열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한때 비응어항은 폐항이 거론됐었다.

 

그러나 당시 군산시의회 서동석의원이 군산항을 어선과 외항선이 드나드는 잡동사니 항만이 아닌 국제항으로 만들고 활어위판으로 수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비응항을 폐항대신 군산항의 대체어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 이 제안은 시민운동으로 번져 나갔다.

 

군산경실련, 군산청년회의소, 어민후계자단체, 새마을운동 군산시지회등 많은 시민단체가 범시민운동추진본부까지 결성, 10만명 서명운동을 벌였고 마침내 폐항위기에 있었던 비응어항은 전국 최초로 어항에 관광개념이 도입된 대체어항으로 다시 탄생하게 됐다.

 

또한 새만금방조제의 도로만도 그렇다.

 

당초 방조제는 바다는 막아 육지를 조성하는 단순기능만이 부여돼 있어 새만금방조제의 70%이상 구간에서 4차선의 도로가 제방정상부보다 5m 낮게 설계돼 있었다.

 

그러나 이 상태로는 도로를 주행하면서 바다를 조망할 수 없어 관광성을 살릴 수 없다고 판단, 군산상공회의소를 중심으로 시민들은 바다를 바라볼 수 있도록 도로를 제방정상부로 올리기 위해 안간힘을 기울였고 그 결과 4차선의 도로가 제방정상부로 올려져 내년 완공을 눈앞에 두게 됐다.

 

전국 최대 81홀 군산골프장도 일부 시민이 철새가 사라지는등 환경오염을 주장하고 나섰지만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하는 뜻있는 시민들의 의지로 마침내 완공돼 군산은 골프도시로서 전국에 이름을 날리게 됐다.

 

전북외국어 고교유치 또한 '교육경쟁력이 없으면 경제가 살아날 수 없다'는 절박한 인식을 가진 일부 시민들의 의지로 유치대책위까지 구성, 정·관계는 물론 시민단체가 힘을 합해 이뤄낼 수 있었다.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유치는 어떠했는가.

 

시공무원들이 60顧草廬(고초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현대중공업을 찾아 다니는 노력끝에 가능했고 조선소유치의 영향으로 인근 산업단지는 많은 기업들이 입주해 공장부지가 부족할 정도다.

 

비응대체어항의 완공, 군산골프장의 조성, 새만금방조제도로의 숭상, 현대중공업의 조선소와 외국어고등학교의 유치등 모든 것 하나 하나가 시민들의 정열로 빚어낸 위대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그 결과 현재 군산은 연간 40만명의 골퍼들과 많은 관광객및 근로자들로 북적거림으로써 유동인구는 물론 상주인구가 늘어 숙박·요식업계는 물론 상경기가 살아나고 있다.

 

정열이 없으면 개인이나 자치단체나 아무런 일도 해 낼 수 없다.

 

또 다시 정열을 가다듬어 군산발전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시민 모두 생각해 보자.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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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봉호 ahnbh@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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