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자원 보존 운동벌이는 군산여고 2학년 '향파' 5인방
"지표종을 아세요?”
군산시내에서 이런 질문을 하는 여고생들을 만난다면 사람들은 어떨까. "우리 주변 생물을 보존하고 사랑하자”고 말하는 여고생들. 해맑은 얼굴의 그들이 던지는 질문에 당황스러우면서도 부끄러울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지표종은 그 지역의 환경오염 등 생태환경을 알 수 있게 하는 생물을 말한다.
군산의 여고생 다섯명이 이 지역 철새와 생물자원 등을 보존하기 위해 두 팔을 걷어붙였다. 환경부가 선정한 제3기 생물자원보전 청소년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차화연, 김두리, 최요나, 장연주, 문선영 양(군산여고2년)이다.
올해 8월 전국에서 선정된 200명 청소년리더의 일원인 이들은 "향파(향기나는 언덕)”라는 팀명으로 생물자원 보존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들이 중점을 두는 것은 군산의 대표적 지표종 검은머리물떼새 등 이 지역 철새들.
이들이 생물자원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중학시절 알게 된 정향나무 때문이다.
향파팀장인 차양은 "우리나라 토종식물이었던 정향나무의 씨앗이 외국에 유출된 뒤 미스킴라일락이라는 품종으로 개량돼 역수입되고 있는데 정작 우리나라 토종의 정향나무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책을 통해 이 얘기를 알고 나서 함께 안타까워하던 중 생물자원보존 청소년리더를 신청하게 됐다”고 말했다.
향파팀은 자신들의 블로그에 손으로 그린 철새 모습과 설명 등을 담아 온라인 활동을 하는 한편 주말에는 군산시내와 은파공원 등에서 피케팅, 서명활동 등을 벌이고 있다. 또 '우리나라 마지막 황새'를 주제로 한 UCC 제작을 기획하고 있다. 1970년대 초 충북에 살던 황새 한 쌍에 대한 이야기로 수컷이 포수에게 잡혀 죽은 뒤 암컷이 무정란을 지극정성으로 품다가 농약에 중독돼 죽어갔다는 내용의 동영상을 만드는 것이다.
기획 담당인 장양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인데 자료가 많지 않아 우리가 그린 철새 그림과 감동적인 글귀로 만들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우리 주변 생물에 대한 관심을 더 많이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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