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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손발 묶는 '범죄의 진화'

무전기 이용 도청…강철문·CCTV설치…휴대용 USB 연결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범법자들의 수법이 고도화 지능화 되고 있다. 심지어 경찰의 내부 무전 내용을 감청할 수 있는 무전기를 구입, 단속을 피하는가하면 단속 때 '안전한 도주(?)'를 위해 강철 출입문을 여러 개 설치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경찰 단속을 피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을 동원,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던 조직폭력배가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7일 사행성 게임장을 운영하면서 단속을 피하기 위해 경찰의 무전 내용을 도청한 혐의(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등)로 익산시내 모 폭력조직 조직폭력배 손모씨(34)를 붙잡아 조사 중이다.

 

경찰에 따르면 손씨는 이달 중순께부터 익산시 동산동에 컴퓨터 60여대를 갖춘 330㎡ 규모의 사행성 게임장을 차려 놓고 단골손님들을 상대로 사행성 게임인 '신천지'를 하도록 해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손씨는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업소 입구의 나무에 일반인들은 알아볼 수 없도록 CCTV를 설치한 뒤 손님들의 얼굴을 일일이 확인하고, 단골손님만 업소내부로 출입시켜 게임을 하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경찰이 단속을 위해 업소로 들이닥치는 것에 대비해 업소의 출입구에 3중의 철문을 설치해 유압식 특수 장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문을 뜯을 수 없도록 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뿐만 아니라 손씨는 업소 내 컴퓨터에는 사행성게임의 프로그램을 설치하지 않고, 휴대용 USB를 컴퓨터와 연결해야만 게임이 가능토록 하는 방법을 사용, 경찰의 단속에 걸렸을 경우의 대비도 철저히 했다.

 

특히 손씨는 대당 50만원씩을 지불하고 휴대용 무전기 3대를 구입한 뒤 경찰의 112지령 무선망을 도청, 경찰의 행동을 감시하면서 영업을 해왔다는 게 경찰 관계자의 설명이다.

 

경찰은 이날 게임장에서 현금 82만원을 비롯해 컴퓨터 62대와 무전기 3대, USB 메모리 16개를 압수하고 손씨를 상대로 무전기와 도청기술을 얻게 된 경로를 추궁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의 단속이 끊임없이 계속되면서 범법자들의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한 방법이 상상을 초월하고 있다"며 "이처럼 기상천외한 방법들이 동원돼 단속이 어려운 것이 사실이지만 불법행위에 대한 단속에 최선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손씨는 경찰조사에서 "실제로 게임장을 운영하지는 않았고, 게임장 운영을 위해 준비를 하고 있었던 과정"이라며 혐의 내용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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