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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대한주부클럽 전주·전북지회

소비자 주권운동 '메카'…주부클럽 '국내 1호점'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 소비자정보센터가 주관한 2008년 2학기 소비자교육. 지난 9월 남원 서원 초등학교 학생들이 소비자정보센터에서 소비자 교육을 받고 있다. (desk@jjan.kr)

똑소리나는 주부들의 생활지킴이 운동의 모태는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회(회장 곽인순)다.

 

이들이 요즘 더 부산해졌다. 멜라민 파동, 광우병 쇠고기 논란으로 식품 안전에 대한 소비자들의 욕구가 높아진 데다 모니터 요원들의 쌀 품질 평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소비자주권운동을 펼치고 있어서다.

 

시민들 스스로가 물건에 대한 불만을 지적하고, 적극적으로 보상을 요구하는 소비자 주권운동이 보편화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 주권운동을 외치며, 대기업 혹은 국가를 상대로 투쟁해왔던 여성들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1983년 주부클럽의 틀거리를 만든 장본인은 오수중학교 교장으로 재직하던 조옥영씨(87)다. 그는 지방에서 처음 '신사임당'에 추대돼 '사임회'를 조직한 여성계 어른. 서울에서 여성들이 소비자 운동을 시작하는 것을 보고 관심을 갖기 시작해 '사임회'에 가입된 회원들과 함께 대한주부클럽연합회 전주·전북지부를 꾸리게 됐다. 국내 주부클럽 1호점이다.

 

조옥영회장을 필두로 정영애 김규정 곽인순 유유순 김성애 이학림 정순례 이민희 박춘자 오영희 정현숙 구순례씨 등 13명이 발기인이 됐다. 대다수가 평교사였다. 26년간 줄기차게 소비자 주권운동을 해온 김보금 주부클럽 사무처장도 평교사였다가 아예 이곳으로 직장을 옮긴 대표적인 예다.

 

처음 발기할 때만 해도 4평 남짓한 옥상 가건물이 그들의 첫 사무실이었다고. 사무실 구입비는 개인당 십만원씩 각출해 마련할 정도로 빠듯했지만, 일종의 사명감에 의해 시작된 일이었기에 뿌리를 다지는데 모든 공력을 기울였다.

 

곽인순회장(71)은 "처음 서신동 사무실로 이사올 때만 해도 주변에 논과 밭뿐이었다"며 "이사만 5번하다가 사무실이 마련되자 집 없어 옮겨다니는 설움 같은 게 사라졌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이들은 1983년부터 생활 필수품가격을 조사해 공개해왔다. 가장 싼 곳과 비싼 곳의 가격 차이를 공표해 물가 안정에 도움을 준 것. 서민들의 피부에 와닿는 물가지수를 파악하기 위해 곡물류, 육류 등 40개 품목 뿐만 아니라 이발료, 세탁료, 목욕요금 등까지 조사했다.

 

물론 모니터 활동도 활발히 했다. 90년대 중반 쓰레기 종량제 실시로 종량제에 관한 의식조사와 함께 음식물 쓰레기 처리 방안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흑자 가계를 꾸려 가도록 하기 위한 가계부 기록, 여성운전자를 위한 자동차 교육 등도 챙겼다.

 

또한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를 좀더 적극적으로 구제하자는 취지에 따라 의료분쟁 자문위원회 활동 외에도 법률적인 소비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료 법률 서비스도 추진했다.

 

특히 좁은 국토를 효율적으로 이용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적은 화장을 활성화 하기 위한 '장묘문화개선운동'은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반향을 일으킨 대표적인 사례. 이들은 99년부터 가족 납골묘 전시회 뿐만 아니라 사후 화장 서약 서명운동을 통해 장묘 문화 개선의 필요성을 환기시켜왔다.

 

김보금 사무처장(53)은 "멜라민 파동 등으로 식품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우리 쌀 애용하기, 쌀 품질 평가 등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며 "쌀 생산이 주된 소득원인 농민들의 소득보전과 안전한 먹거리 확보를 위한 소비자 건강을 위해 무엇보다 필요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화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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