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석(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대표)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북극빙하의 녹는 속도를 보면 온난화가 기후모델 예측보다 훨씬 더 빠르고 큰 규모로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수 잇다. 빙하가 녹게 되면 시베리아, 알래스카등 영구동토층과 북극해 밑에 묻혀 있던 이산화탄소와 메탄가스가 대기 중에 대거 방출돼 지구온난화의 악순환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것은 과학자들이 우려하는 ' 되돌릴수 없는 지점'이 코앞에 닥쳐왓음을 의미한다.
환경부가 올해 실시한 환경보전 국민의식조사와 기후변화 대응 2차 대국민 인식도조사에서 91%가 지구온난화를 심각하게 느낀다고 답했다. 최우선적인 실천과제로는 정부분야는 에너지절약 정책강화(36.6%)가 그리고 생활실천분야는 에너지절약 생활화(88.0%), 가까운 거리는 걷거나 자전거 이용'(83.8%) 자가용 이용자제, 대중교통 자주 이용(81.7%) 공회전 줄이고 자가용 경제속도 준수(78.2%)순으로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었다.대부분이 에너지절약과 자동차와 관련된 것이다. 하나 이 모든게 훌륭한 일이지만 채식으로 전환하지 않으면 그 효과가 없어지거나 소용없어진다는 것을 모르는 듯하다. 자동차보다는 밥상의 메뉴를 바꾸는 것이 온난화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크다.
첫째, 2006년 유엔 식량농업기구(FAO)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가축이 지구 온실효과 기체 방출량의 18%를 내놓는다. 세계 전체 자동차, 기차, 비행기, 배에서 배출되는 양이 지구 전체 방출량의 13%이고 보면 가축의 방출량은 실로 엄청난 규모가 아닐 수 없다. 가축이 지구 온난화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산림 벌채와 가축 배설물로 크게 나뉜다.산림벌채는 지구 기온에 이중의 타격이 된다 우선 나무가 사라지면 산소를 만들어내기 위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할 수 없게 되고, 나무를 태우면 이산화탄소가 방출되기 때문이다.유엔은 중남미에서만 70퍼센트의 삼림이 가축 사육용으로 개간되었다고 추정한다.
두 번째 요인은 소의 위장에서 방출되는 메탄가스이다. 메탄은 지구 기온을 올리는 효과가 이산화탄소의 23배나 된다. 소는 곡물과 목초를 소화시키는 과정에서 하루에 200L의 메탄가스 방귀를 뀐다. 둘째, 시카고 대학의 기돈 에쉘과 파멜라 마틴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비건(완전채식) 식단으로 전환한다면 기존의 미국 식단에 비해 년간 1.5톤의 온실 가스 방출을 감소 시킬 수 있고 이는 중형세단을 환경자동차인 프리우스로 바꾸는 것보다 50% 더 줄이는 것이라고 한다. 최근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유엔 정부간 기후변화 위원회 파차우리 의장도 한 강연에서 쇠고기 1㎏을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36.4㎏ 발생하며 이는 승용차로 250㎞ 주행할 때 나오는 양이며. 에너지로 따지면 100W 전구를 20일 동안 켜놓는 것이고 자동차 사용을 절반으로 줄이는 것보다 고기 소비를 반으로 줄이는 게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더 효과적이라고 강조했다. 영국에서 일주일에 하루 고기를 먹지 않는다면 자동차 500만대가 운전을 하지 않는 효과가 난다는 것이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 은 세계경제가 성장하면서 고기 소비량이 급증하고 있어 문제가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고 한다.사실 지난 50년에 걸쳐 육류소비가 5배나 늘었낫고. 현재 2억8천400만t인 전 세계 육류 생산량은 오는 2050년경에는 지금의 두 배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일주일에 하루는 육식을 포기하라는 기후변화 전문가들의 목소리가 더욱 힘을 받고 잇는 이유이다. 육식이 지구온난화는 말할 것도 없고 토양의 황폐와 공기오염 수자원고갈 및 오염 생물종 감소 등의 중대한 원인으로 오늘날 인류의 지속가능성 논의의 중심을 차지하고 잇음은 이제는 상식이다.
개인적이고 사소해 보이는 밥상의 변화가 가축에게 먹이는 전 세계가 생산한 곡물의 3분의 1과 콩의 90%로 기근과 영양실조로 죽어가는 8억6천2백만명의 사람들과 미국에서만 하루에 90억 마리 도살되는 수많은 생명들을 구할수 있음을 상상해봐라. 우리는 녹색식탁이 환경자동차보다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것을 안 이상 우리는 밥상 위의 고기를 치움으로서 이 모든 변화를 이룰 수 있다. 그리고 우리와 아이들의 건강에 좋은 것은 우리행성의 건강에도 좋다는 것을 누가 생각했겠는가!
/고용석(생명사랑 채식실천협회 대표)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