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호(군산본부장)
홍콩스타 성룡(54)이 최근 자신의 전 재산인 4000억원을 사회에 환원하겠다고 중국일간지가 보도해 관심을 모았었다.
성룡은 "전 재산을 포기하니 고민이 없다, 전 재산을 기부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행복을 찾았다. 죽을 때까지 숟가락하나 남기지 않고 가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성룡의 이같은 행위에 대해 중국사회는 '그대가 있어 살만한 세상"이라고 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국내에서도 최근 어느 할머니의 이야기가 감동을 준 일이 있다.
대구시 정성란 할머니(82)는 최근 장애인협회사무실에 찾아와 폐지수집을 통해 수십년간 모아온 돈 900만원의 봉투를 전달하고 몸이 불편한 사람들을 위해 꼭 써달라고 당부했다고 한다.
6.25전쟁이후 참전 후유증을 앓던 남편을 미리 보낸뒤 혼자 자식을 위해 껌과 고무줄등을 팔아 꿋꿋이 생계를 이어온 이 할머니는 리어카를 끌며 폐지를 수집해 번 돈을 기탁했다고 전해진다.
이 할머니는 1000만원을 채우지 못해 미안해 했다고 한다.
군산에서도 지난 17일 신원을 밝히지 않은 50대 중반의 남성이 중앙동을 찾아와 200만원을, 같은 날 옥구읍에서는 30대 남성이 돼지저금통 2개와 현금 50만원을, 이에앞서 지난 5일에는 군산시청에서 한 여성이 500만원을 불우이웃을 도와달라며 맡기고 자취를 감췄다.
성룡의 전재산의 사회 환원, 가난한 할머니 그리고 얼굴없는 천사들의 이같은 기탁은 '나보다 못한 불우이웃을 생각하거나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다'는 점에서 찬사를 아무리 많이 보내도 지나치지 않다.
'입술이 없어지면 이가 시리다'의 순망치한(脣亡齒寒)이라는 고사성어가 있다.
이 고사성어는 밀접한 관계에서 한쪽이 망하면 다른 쪽도 온전하기 어렵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우리의 이웃은 내 자신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어 이웃이 잘되면 내가 득(得)을 보고 이웃이 잘못되면 결국 내가 피해를 보게 된다.
최근 국제금융위기속에서 상당수 중소기업들의 부도로 실직자들이 대량 속출하고 군산경제의 버팀목이던 GM대우가 휴업에 돌입했으며 자영업자들은 생계걱정에 한숨만 몰아쉬고 있다.
특히 중산층이 무너지는 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중산층이 무너지면 사회의 허리층이 옅어져 우리 사회는 힘을 쓸수 없고 서민층이 많아져 사회불안요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단돈 1만원, 아니 1000원!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도 아닌 것같지만 없는 자에게는 큰 돈이다.
돈이 없는 사람들은 자살을 하는등 고통속에서 신음하고 있지만 가진 자들은 아직도 룸사롱, 고급술집등을 드나들면서 돈을 물쓰듯하는 광경이 자주 목격된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다. 이 사회가 불우한 이웃과 함께 가는 세상이 돼야 하지 혼자서는 살수 없다.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다. 잠시 눈을 불우이웃에 돌려 훈훈한 사회를 만드는데 동참, '그대가 있어 살맛나는 세상'이라는 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왔으면 한다.
/안봉호(군산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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