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작 발매 이메일 인터뷰
앤서니 해밀턴(Anthony Hamiltonㆍ38)은 복고풍 솔 음악으로 고집스럽게 자신의 음악 색깔을 지키는 뮤지션으로 유명하다. 부드러운 네오솔 장르가 유행하는 요즘에도 1996년 데뷔 후 줄곧 흑인 정서를 담은 솔 음악을 펼쳐왔다.
최근 발매한 정규 4집 '더 포인트 오브 잇 올'(The Point of It All)에서는 이런 정통 솔의 기반 위에 다소 밝은 분위기를 가미했다. 그는 전작에서는 어둡고 무거운 느낌을 부각시킨 음악을 선보였다.
"요즘 사람들은 인생을 즐기면서 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매일 전쟁터에서 싸우는 것처럼 치열하게 살지요. 돈이 많지 않아도 창의적으로 산다면 인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싶었어요. 사람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었습니다."
음반 제목에 담긴 의미에 대해서는 "화해, 이별 등 모든 일에서 인내심이 있어야 한다"며 "사랑을 찾아 헤매고 갈구하며 인내하는 이야기를 요약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음반의 첫 싱글인 '쿨'(Cool)에는 래퍼 데이비드 배너가 피처링 작업에 참여했다. 이 곡은 흥겨운 리듬이 넘실거리는 펑크(Funk) 분위기다.
해밀턴은 "배너는 흥겹고 유쾌한 곡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며 "주류에 가까운 노래를 한번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노예제도의 굴레에 시달리던 흑인들이 만든 솔은 1950년대 말 리듬&블루스 등과 섞이면서 새로운 음악장르로 부각됐다. 사랑 이야기보다는 사회의 비리, 흑인의 투쟁 등을 담았다.
폭발적으로 흐느끼는 듯한 음색이 특징인 이 장르는 마빈 게이 등에 의해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1970~80년대 들어 하락세를 겪었고 최근에는 대중적인 네오솔 장르로 부활하고 있다.
해밀턴은 최근 대중 음악계의 유행에서 한 발 비켜나 꿋꿋하게 정통 솔을 펼치는 것에 대해 "특별한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한 뒤 "프로젝트 때마다 유행 음악을 따라가고자 하는 것은 내 모습이 아닐 뿐"이라고 담담하게 설명했다.
그러면서 마빈 게이, 알 그린 등 훌륭한 솔 뮤지션과 비교되는 점에 대해서는 "그렇게 대단한 뮤지션과 비교된다면 그것보다 더한 칭찬은 없다"며 "아레사 프랭클린 등도 존경한다"고 말했다.
유행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인지 그는 데뷔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그나마 어렵게 계약한 음반사가 도산했고 우여곡절 끝에 데뷔 음반을 냈지만 대중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가 2003년 2집 '커밍 프롬 웨어 아미 프롬'(Comin' from Where I'm from)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동명 타이틀곡을 앞세워 미국에서만 120만 장을 팔았고, 2005년에는 레게와 힙합 스타일을 가미한 3집으로 인기를 이어갔다.
2007년에는 주한미군을 위한 공연차 한국을 찾은 바 있다. 비무장지대에도 들러 남북 분단 현실을 접하기도 했다.
"7일 정도 머무르며 공연했는데 팬이 따뜻하게 저를 맞아 주셨어요. 비무장지대에서는 서로 마주 보고 총을 겨누는 모습을 봤는데 놀라웠습니다. 굉장히 새로운 경험이었지요. 조만간 한국에 방문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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