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동기(편집부국장)
기쁜 일 보다 회한과 아쉬움이 많았던 무자년(戊子年)이 가고 2009년 새해가 밝은지도 2주일 가량 됐다.
지난해는 경제를 살리겠다며 747공약(7%경제성장률·국민소득 4만달러·세계 7위 경제성장국가)을 전면에 내세워 정권을 잡고 출범한 MB정부의 계속된 헛발질에다 미국발 금융위기로 몰아닥친 실물경제 한파까지 겹쳐 춥고 배고픈 서민들이 몹시 우울하게 보낸 한해였다.
가뜩이나 기축년(己丑年) 올해 국운(國運)과 관련, 유명 역술인들이 "경제는 계속 어렵고 정치권의 혼란은 여전하며 남북관계는 교착상태인데다 대형 사건사고도 많을 것"이라고 내다봐 국민 대다수를 잔뜩 움츠리게 한다.
국제통화기금 (IMF)원조를 받았던 1997년과 카드대란이 일어난 2003년과 마찬가지로 기축년은 화개살(華蓋殺)이 강한 해로서 경제가 어려워지거나 위축될 것이라는 역술도 부추긴다.
예로부터 한국문화에 소의 모습은 풍요·부·길조·의로움·자애·여유 등을 불러오고 화를 막아주는 존재로 등장했던 것과는 너무 판이한 소띠해 역술이 아닐수 없다.
역술인들의 예측이 한낱 기우에 불과하고 실없는 말장난에 불과한 것으로 폄하하려는 마음들도 그래서 많을 듯하다.
현실이 어둡고 절박할수록 희망 추구는 강렬한 법이다.
2008년을 무척 힘들게 보냈던 사람들은 새해들어 각기 희망을 노래하며 삶의 의욕을 채찍질했다.
소띠해를 맞는 소사육농가들의 경우도 감회가 유별나지 않을까 한다.
한·미 쇠고기협상의 직격탄으로 한우 산지값 폭락과 사료값 폭등 등 한우사육여건이 최악이었기 때문이다.
전국대비 사육규모 비중이 11%를 넘어 한우생산기지라 할수 있는 전북지역의 경우 축산농의 소득감소로 한우사육기반이 흔들림은 물론 지역경제에 까지 악영향을 미치는등 타격은 엄청났다.
이를 계기로 미쇠고기 전면 수입개방 등에도 끄덕없이 높은 값을 받고 있는 국내 일부 한우브랜드처럼 전북한우 브랜드 경쟁력을 한층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강원도 횡성한우의 경우 명품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아 산지값이 전국 보다 월등히 높고 미쇠고기 수입결정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도내에서 우수축산물 브랜드 인증을 받은 한우브랜드는 '참예우' '장수한우' '정읍 단풍미인한우' ' 김제 총체보리한우' 등 4개이다.
각기 소비시장과 인지도를 넓혀가고 있는 이들 브랜드중 선보인지 채 2년도 안돼 대표적 전북한우 광역브랜드로 자리매김된 '참예우'에 대한 기대가 자못 크다.
전주김제완주축협을 비롯 6개 지역축협에서 출자해 도내 11개 시군 970여농가에 참여한 가운데 5만2000두를 사육, 도내 브랜드중 사육기반이 최대인 탓이다.
참예우가 횡성한우처럼 명품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때 외부적 환경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축산농가들의 안정적 소득은 물론 전북지역 경제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은 자명하다.
소띠해를 맞아 참예우가 날개를 달았으면 하는 바람도 이 때문이다.
이를 위해 사육농가와 지역축협들은 체계적인 사양관리에 정성을 쏟고,자치단체들과 전북농협은 고급육 생산 장려책과 인지도 향상을 위한 홍보 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본보는 지난해 2월 참예우 기획기사를 다루면서 「'참'말로 맛있는, '예'사롭지 않은 명품, '우'리입맛에 딱∼이네」라는 3행시로 제목을 뽑은바 있다. 이 3행시처럼 참예우가 도약하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본다.
/홍동기(편집부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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