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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 "'부부클리닉' 사회에 도움됐기를"

17일 폐지되는 KBS '부부클리닉' 10년 동고동락

"10년을 함께 했는데 섭섭하죠. 이 프로그램이 우리 사회에 많은 도움이 됐기를 바랍니다."

 

17일 폐지되는 KBS 2TV '부부클리닉 사랑과 전쟁'의 산 증인은 탤런트 신구(73)다. 그는 1999년 10월 '부부클리닉'이 탄생할 때부터 이 프로그램과 함께한 유일한 배우다.

 

극 중 가정법원 조정위원회 위원장을 연기한 그는 지난해 서울가정법원으로부터 명예 조정위원으로 위촉되기도 했다.

 

신구는 "처음에는 출연 안하려 했다. 드라마국이 아니라 예능국에서 제작하는 프로그램이 어떻게 나올지 알 수가 없어 거절했다. 그런데 제작진이 거듭 간절하게 부탁해 시작하게 됐다"며 웃었다.

 

그는 늘 극 중에서 가정법원 내 조정실 의자에 앉아있는 모습으로 출연했지만 초반에는 그렇지 않았다. 야외 촬영도 있었다.

 

"조정위원장의 의견을 법원 앞에서 밝히기도 했고, 요즘 같은 계절에는 벚꽃 길에 나가 말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언제부턴가 실내에서만 촬영하게 됐지요."

 

고(故) 김흥기를 비롯해 양미경, 정애리, 이호재 등 배우들이 연기해온 조정위원도 처음에는 실제 변호사나 의사들이 출연해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초반에 혼선이 좀 많았어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지금의 형식으로 자리를 잡았는데 처음에는 혼란이 있어 '내가 잘못 선택했나' 하는 회의도 들었어요. 다행히 시행착오 끝에 형식이 정착돼 10년을 장수했죠."

 

그는 '부부클리닉'이 사회에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출연을 했다고 밝혔다.

 

"드라마이긴 하지만 사회적인 역할이 어느 정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이혼 위기에 처한 부부들에게 여러가지로 도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출연했어요. 실제 사례들을 드라마로 옮기는 것이니까 현실성이 높잖아요. 초반에는 가정법원의 판례를 드라마로 옮겼다가 당사자가 방송을 보고 항의를 해와 사과를 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여느 드라마와 색깔이나 성격이 달라 보람이 있었습니다."

 

그렇게 10년을 동고동락한 신구는 그러나 '부부클리닉'의 폐지 과정에서 마음의 상처를 입었다.

 

그는 "마지막 녹화 날 갑자기 '오늘이 마지막이다'는 얘기를 들어서 서운했다. 미리 귀띔해주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편성권이야 방송국의 고유 권한이고 프로그램이 얼마든지 생겼다가 없어질 수도 있지만 폐지 이유를 자세하게 말해주는 사람도 없었고, 마지막 녹화 날 얘기를 해 당황하게 만들었어요. 그 점이 많이 아쉽네요."

 

1974년에 결혼해 부인과 35년을 해로하고 있는 그는 "이혼율이 높아지고 있는데 부부가 결혼할 때의 초심을 생각하고 역지사지를 한다면 이해 못할 일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 잘 살겠다고 맹세하고 결혼을 하는데 살면서 그 마음을 잊어버리잖아요? 어려울 때마다 서로 상대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보면 문제들이 풀리지 않을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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