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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진사퇴 거부한 김호 감독 해임

구단 이사회로부터 성적 부진 및 구단과 갈등을 이유로 사퇴를 권고받은 프로축구 대전시티즌의 김 호 감독이 25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자신의 입장을 설명하고 있다. (desk@jjan.kr)

프로축구 대전 시티즌이 구단 이사회의 자진사퇴 권고를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버틴 김호(65) 감독을 결국 해임하기로 했다.

 

김호 감독은 25일 오후 대전월드컵경기장 내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진 사퇴 권고 등 어떤 것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러자 전날 대전 시티즌 사장 겸직 발령을 받았다는 정준수(67) 대전시체육회 사무처장은 "김호 감독이 이사회 결의 사항과 구단 통보를 받아들일 수 없다고 하니 오늘 정식으로 해임 통보를 하겠다"고 밝혔다.

 

대전 구단은 지난 22일 이사회를 열어 성적 부진 및 구단과 갈등을 이유로 김호 감독에게 자진 사퇴를 권고했다. 대전시는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송규수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는 한편 김호 감독은 선수단을 추스를 수 있도록 25일까지 시간을 갖고 나서 직접 거취를 표명하도록 했다.

 

정준수 사장 대행은 "이사회에서는 애초 23일 오후 6시까지 자진 사임하지 않으면 자동 해임처리하겠다고 결의했는데 이틀 더 시간을 준 것이다. 김 감독도 이를 알고 있다"면서 "김 감독은 오는 27일 경기부터는 절대 벤치에서 볼 수 없을 것이다. 사장으로서 (왕선재) 수석코치를 만나 27일 경기부터 진행해 달라고 지시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코치진의 동반 퇴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만의 하나 수석코치가 감독대행직을 거부한다면 앞으로 구단을 어떻게 운영하겠느냐. 스포츠, 특히 프로의 세계에서는 감독과 코치, 선수의 몫이 다 따로 있는 것 아니냐. 절대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잘라 말했다.

 

김 감독의 잔여 연봉 문제에 대해서는 "자진 사퇴를 받아들였다면 애초 약속했던 급여는 드리는 것이 상식이다. 하지만 이사회 결정을 거부한 만큼 다시 생각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김호 감독은 앞서 "이사들이 해임을 결정하겠지만 그분들이 정말 떳떳한 사람인지 보고 싶다. 나로서는 시나 이사회 결정에 맞설 힘이 없지 않나. 하지만 인정할 수 없는 것을 인정하겠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덧붙여 스스로 감독직에서 물러나지는 않겠다는 뜻을 재차 드러냈다.

 

김 감독은 "떠나는 느낌이 가슴 아프다. 하지만 이사들의 지론은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라고 강조하면서 "성적 부진을 이유로 댔는데 시나 이사회에서 납득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그는 끝으로 "대한민국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대표 선수도 하고 월드컵도 갔다왔다. 평생을 축구장에서 보냈다. 그런 가치를 안다면 그분(이사)들이 이런 식으로 하지는 않을 것이다.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닌데 성적이라는 조그마한 테두리 안에서 나를 매도하는 것은 섭섭하다. 하지만 대전 명예시민으로서 소임을 다 못한 것은 미안하다. 이번 일을 계기로 대전이 좀더 도약해 좋은 일이 생기면 그것으로 만족하겠다"고 복잡한 심경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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