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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내 최장신 센터, 전주남중 방영기 "NBA 진출이 꿈"

"라이벌보다 높이 날거예요"

도내 최장신(201cm) 센터, 전주남중 방영기(3학년)가 지난 16일 오후 전주고 강당에서 이 학교 농구부와 훈련 도중 익살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그의 별명은 '낙타'다. (desk@jjan.kr)

내 이름은 방영기(전주남중 3학년)다. 전주남중(교장 이기권) 농구부 센터다. 내 키는 201㎝로 도내 중·고교 선수 중 최장신이다. 우리나라에서 나보다 큰 중학생은 서울 명지중 임종혁(3학년·207㎝)뿐이다.

 

아버지(방철웅·174㎝), 어머니(김상희·158㎝) 모두 큰 편이 아니어서 주위에선 나를 '돌연변이'라 부른다. 내가 농구공을 처음 잡은 것은 전주 송천초 3학년 때 단순히 살을 빼기 위해서였다. 그러다 5학년 때 키(165㎝)가 학교에서 제일 크다는 이유로 농구부에 발탁됐다. 6학년 말 내 키는 180㎝였다.

 

중학교 입학 무렵, 아버지는 '막내 아들'이 농구 하는 것을 반대했다. '절대 그만두지 않겠다'고 이틀 동안 울며, 우겼다. 겨우 허락받았지만, 1학년 때는 '그만두겠다'며 도망 다녔다. 당시 성장통으로 무릎이 아팠지만, 훈련은 늘 뛰는 것 위주였기 때문이다. 우리끼리는 농구 선수가 아니라 마라톤 선수라고 자학(?)하던 시절이었다.

 

방황을 멈춘 것은 지난해 6월 이병영 감독님(29)이 오면서부터다. 감독님은 자주 혼내면서도, 운동이 끝나면 우리와 같이 놀아주신다. 덩달아 성적도 좋아졌다. 올해에만 소년체전 준우승(5월), '제64회 종별 농구 선수권대회' 준우승(7월)을 차지했다. 소년체전에서 우승한 부산 경남중과 종별선수권에서 우승한 경기 성남중, 그리고 전주남중이 현재 우리나라 중학 농구 '베스트 3'다.

 

나의 우상은 학교(전주남중·전주고) 선배인 김승원(연세대 2학년·203㎝) 선수. 중학교 때까지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선배는 고등학교에 올라가서 거의 매일 산을 타고, 슈팅 연습을 혹독히 하며, 제87회·제88회 전국체전 우승을 이끈 '전설적 인물'이다.

 

나의 라이벌은 서울 휘문중 이종현(3학년)이다. 윙 스팬(wing span·양 팔을 좌우로 벌려 손끝과 손끝을 잰 길이)만 223㎝나 되는 그와 대결하면, 슛도 잘 들어가고, 리바운드도 더 잘 되는 것 같다. 지난 16일 확정된 '제1회 U16 남자 아시아선수권대회'(11월, 말레이시아) 최종 엔트리 12명에도 그의 이름이 있었다. 나는 2차 엔트리 18명엔 들었지만, 최종에선 빠졌다. 속이 많이 상했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고 U19 대표도 남았으니 더 열심히 뛸 생각이다.

 

요즘 우리 학교 농구부는 매일 오후 전주고 강당에서 이 학교 농구부(감독 오충렬) 형들과 같이 훈련한다. 강당 벽에는 이 학교가 그동안 각종 대회에서 받은 우승 상장이 액자에 담겨 죽 걸려있다. 내년에 전주고에 입학하면, 저 옆에 내가 받은 우승 상장을 걸리라.

 

내 꿈은 프로 선수가 되어 '세계에서 인정받는 선수'가 되는 것. 가능하다면, 미국 NBA에도 진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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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희 goodpen@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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