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문거리 이야기꽃 '활짝'…25일~4월 5일까지
#1.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3가 13-10번지. 6년 전 서양화가 조 헌씨는 동문거리 일대에 작업실을 차렸다. 구도심 위치해 임대료도 저렴했거니와 화방과 갤러리가 가까이 있어 작업하는 작가들로선 편리했다. 조씨는 "10여 년 전만 해도 동문거리에 미술학원이 참 많았다"며 "작가들이 역사를 기억하는 힘과 낡은 공간이 지닌 가치에 주목하면서 이 일대가 다시 활기를 찾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전시에 잠 들어 있는 여인의 인체를 작품으로 내놓았다.
#2. 전주시 완산구 경원동 2가 24-8번지. 서양화가 최희경씨도 지난해 동료 작가들과 함께 동문거리로 나왔다. 한옥마을에 작업실을 차렸던 그는 "한옥마을은 관광특구 지역이었기 때문에 작가들과 소통하기가 힘들었다"고 털어놨다. 소통과 단절은 작품의 또 다른 주제. 아크릴 위에 닥피와 톱밥, 돌가루를 오브제로 붙여 전통과 현대의 조화에도 신경을 썼다.
대안공간 콩(전주시 경원동 동문당구장 3층)이 '2010 동문여지도 아티스트 로드맵'展을 연다. 25일부터 4월5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동문거리 일대에 작업실을 차린 미술 작가 16명의 초대전이다.
기획에 참여한 서양화가 임승한씨는 "작가들의 개별적 작업을 하나로 묶어내보고 싶었다"며 "작가들과 네트워크도 강화하고, 작업실을 탐방하는 기회로 삼자는 생각에 추진했다"고 말했다. 동문이야기가 엮어지면 지역 이야기가 나오고, 또 다른 예술적 담론이 나올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남다르다.
참여작가는 계나리, 김미라, 김민자, 노지연, 유기준, 유승옥, 이일순, 이희춘, 임승한, 소영권, 장광선, 정상용, 조계환, 조헌, 최희경씨.
위성사진에 작가 작업실을 표시한 '동문여지도'도 제작됐다. 임씨는 "'동문여지도'를 보완해 전주국제영화제와 전주세계소리축제 등에 배포할 계획도 있다"며 "시민들에게 작가들의 작업공간을 개방시켜 소통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개막식은 25일 오후 6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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