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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빌리 엘리어트' 주인공 한자리에 모인 밤

공연의 진정한 하이라이트는 막이 내리고 찾아왔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런던 무대에서 주연을 맡았던 역대 빌리들이 모두 나와 함께 춤추는 광경은 예상치 못한 큰 감동을 전했다.

 

31일(현지시간) 밤 런던 빅토리아역 인근 빅토리아팰리스 극장에서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 5주년 기념 공연이 열렸다. 2005년 3월31일 이곳에서 세계 초연된 지 5년째 되는 날을 기리는 특별한 이벤트였다.

 

커튼콜까지 끝나고 관객의 기립박수가 이어지는 가운데 다시 막이 올랐고, 올리비에상 사상 최연소 최고 배우상 수상자인 초대 빌리 리암 모어를 비롯한 약 20명의 역대 빌리들이 가슴에 'BILLY'를 선명하게 새기고 등장했다.

 

소년에서 청년으로 성장한 빌리들의 춤은 과거 빌리 시절보다 한층 성숙하고 강렬한 에너지를 뿜어냈다. 무대 위에서는 폭죽이 터졌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이들을 한 무대에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객석을 흥분시키기에 충분했다.

 

이날 빌리 역의 배우들 외에도 작곡가 엘튼 존을 비롯해 스티븐 달드리 연출과 리 홀 작가 등 '빌리 엘리어트'를 만든 얼굴들이 레드카펫을 밟고 입장했다.

 

이들은 공연 전 무대에 올라 감사의 인사를 전했고, 서로에게 성공의 공을 돌리며 빌리의 5번째 생일을 만끽했다.

 

엘튼 존은 "'빌리 엘리어트'는 정말 대단한 쇼이며 위대한 이야기다. 빌리는 단순히 한 소년이 아니라 우리 사회 약자들의 꿈에 대한 이야기"이라며 "오늘 이 밤을 즐기자"고 외쳤다.

 

영화 '빌리 엘리어트'의 주인공 제이미 벨을 포함하면 전 세계에서 총 40명의 빌리가 탄생했다. 런던에서는 22명의 소년이 빌리가 됐다.

 

뜻깊은 이날 공연에 빌리 역으로 무대에 선 주인공은 2008년 9월부터 빌리로 출연 중인 톰 홀랜드(14)였다.

 

그는 엘튼 존을 비롯한 제작진과 역대 빌리들이 지켜본 무대에서 조금도 위축되지 않고 당차게 연기해 큰 박수를 받았다.

 

스트리트 댄스가 주특기인 그는 극중 "춤을 출 때 기분이 어떠냐"는 오디션 심사위원의 물음에 답하는 노래인 '일렉트리시티'를 부르고 나서 강렬하고 열정적인 춤을 선보여 기립박수를 받았다. 자그마한 소년의 춤이라고 믿기 어려운 폭발적인 무대였다.

 

발레리노를 꿈꾸는 탄광촌 소년의 이야기를 그린 '빌리 엘리어트'는 빌리의 역할이 절대적이지만 그것이 전부는 아니었다.

 

10대 초반 소년의 놀라운 춤과 더불어 꿈을 향한 빌리의 노력, 가족 간의 사랑이 감동을 몰고 온다. 빌리와 그의 절친한 친구 마이클의 재기 발랄한 행동은 웃음을 전하고, 세상을 떠난 엄마의 편지를 읽는 대목에서는 눈물샘을 자극한다.

 

동시에 광부들의 집단 파업과 경찰의 강경 진압 장면 등을 통해 사회적인 문제를 건드린다. 한 소년의 성장기가 묵직한 주제와 함께 다뤄지면서 가볍지 않은 여운을 남긴다는 것은 이 작품의 또 다른 묘미였다.

 

'빌리 엘리어트'의 5주년 소식은 BBC 등 현지 언론이 일제히 다뤘으며, 이날 현장에도 수많은 취재진과 팬들이 모여들어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영국 내의 이러한 관심은 '빌리 엘리어트'가 영국 웨스트엔드 뮤지컬의 자존심을 세운 작품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동명 영화를 각색한 이 뮤지컬은 런던 초연 이후 지금까지 450만 명의 관객들 동원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영국 올리비에상 4개 부문을 받았으며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지난해 토니상 10개 부문을 휩쓰는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명작 뮤지컬로 자리를 잡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과 미국 외에 호주에서 공연됐으며, 비영어권 국가에서는 처음으로 한국에 선보인다. 이에 앞서 뉴욕과 런던 '빌리 엘리어트' 공연 관람을 위한 뮤지컬 여행 상품이 등장하는 등 관심이 커지고 있다. 국내 공연은 8월 LG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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