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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 섬진강 화가 송만규씨 '들꽃전' 24일까지 박스나비갤러리

민중의 삶 들꽃으로 피어나다

송만규 作 '노루귀' (desk@jjan.kr)

아무렇게나 피어난 듯 보이는 들꽃을 보면 볼수록 그 속엔 아름다움이 숨어 있었다. 소외된 자들과 들꽃은 어쩜 그리 비슷한 지, 사람살이와 아주 닮았다고 했다. 본보에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를 연재하고 있는'섬진강 화가' 송만규씨(55)가 박스나비갤러리(관장 박경숙)에서 '섬진강 들꽃전'을 열고 있다.

 

"내가 들꽃을 그린다고 하면 안 어울린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거에요. 젊은 시절 사회에 가졌던 비판의식이랄까 저항감은 잠재하고 있을 뿐, 들꽃으로 다시 민중을 보는 겁니다. 역사에서 흔적도 없이 스러졌던 이들의 삶이 아마 들꽃과 같지 않았을까요?"

 

고요한 섬진강에서 자연의 섭리를 깨달았던 그는 들꽃을 통해 인생의 깊이를 배우고 있다. 복수초와 민들레, 닭의 장풀, 가시연꽃 등을 통해 높낮이가 아닌 평등하면서도 자유로운 영혼을 갈구하는 것.

 

"발로 지근지근 밟고 다닐 때는 몰랐는데, 자세히 들여다 보니 참 예뻐요. 사물을 바라보는 작가의 마음자세와 시선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 하는 걸 새로 배웁니다."

 

최근에 다시 시작한 동양철학 공부도 먹의 깊이를 더하게 만든다. 무위자연(無爲自然), 조탁복박(雕琢復朴·장인들이 손질을 하더라도 아무런 장식을 하지 않은 듯한 물건이 진정한 물건이라는 뜻) 등이 작품에 풀어지면서 순박한 자신으로 돌아왔다.

 

먹과 색이 어우러지도록 한 것도 스스로에게 또 다른 도전. 그는 "나의 산수화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변덕스러운 날씨로 봄이 언제 왔다 갔나 싶지만, 내년 3월까지 섬진강에서 피고지는 들꽃을 그리기로 했다. 내년 3월 들꽃을 주제로 한 대형 전시를 준비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24일까지. 완주가 고향인 그는 민족민중미술운동전국연합의장, 전국민족미술인협의회 중앙위원, 한국민족예술인총연합 전북지회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섬진강이 내려다 보이는 순창군 동계면 구미리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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