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2022년 월드컵축구대회 유치 준비 상황을 점검한 국제축구연맹(FIFA) 실사단이 "축구를 통해 만인의 평화에 이바지하려는 한국민의 노력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아롤드 마이네-니콜스 칠레축구협회장이 단장을 맡고 4명의 FIFA 직원으로 구성된 실사단은 지난 22일 입국해 3박4일간의 실사를 마치고 나서 25일 오후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하얏트서울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한승주 2022 월드컵 유치위원장과 정몽준 국제축구연맹(FIFA) 부회장도 참석했다.
FIFA 실사단은 방한 기간 유치위원회가 지난 5월 제출한 유치제안서를 바탕으로 결승전 장소인 서울월드컵경기장과 조추첨 행사가 이뤄질 대구 EXCO를 비롯해 고양 킨텍스(KINTEX), 파주NFC 등을 살펴봤다.
실사단이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FIFA 집행위원회에 보고서를 제출하면 FIFA는 오는 12월2일 스위스 취리히에서 집행위를 열고 2018년 대회와 2022년 대회 개최지를 한꺼번에 결정하게 된다.
이날 실사단의 브리핑에 앞서 한승주 유치위원장은 먼저 "실사단원들은 고도의 전문성과 객관성을 갖고 실사했다. 그들은 꼭 필요한 질문들을 하고, 필요한 장소를 방문하고 경기장, 미디어 및 회의 센터, 숙박 시설 등 필요한 시설을 점검하고 필요한 인사들을 면담했다. 실사단이 만족스러운 대답을 얻고, 그것이 객관적이고 정확한 보고서를 작성하는 데 도움이 되리라 믿는다"고 환송 인사를 전했다.
이어 마이네-니콜스 단장이 한국을 돌아본 소감을 짤막하게 피력했다.
2001년 컨페더레이션스컵 때는 울산에서, 2002 한일 월드컵 때는 서울에서 총괄책임자의 임무를 맡았다는 그는 "주어진 시간이 짧았음에도 필요한 것은 모두 점검했다"면서 "8년 만에 다시 한국에 와 보니 월드컵의 유산과 전통이 단지 경기장뿐만 아니라 한국민 모두에게 남아있었다. 게다가 서울광장에서 펼쳐진 거리응원 같은 상징적인 것들은 이제 한국만의 것이 아닌 세계의 전통이 됐다. 경기장이 잘 유지된 모습을 보면서 굉장히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배웠고, 한국이 당면한 미래의 도전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됐다. 한국의 발전에 이바지한 분도 알게 됐다"면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따뜻한 환대에 감사한다. 이 대통령은 2022년 월드컵 유치를 위한 한국정부의 지원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마이네-니콜스 단장은 마지막으로 "하지만 무엇보다도 한국의 유치 노력이 오늘날 전세계에 필요한 요소인 '만인을 위한 평화'에 바탕을 두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말로 또박또박 '감사합니다'라고 인사했다.
그는 이어진 질의응답에서 '만인을 위한 평화'의 의미에 대해 "한국 유치위원회에서 처음부터 강조한 것이다. 우리도 그 전부터 유치위 및 대한축구협회 관계자들을 만날 때마다 '축구를 통해 세계평화에 이바지 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부연 설명했다.
그는 다만 "조금만 인내심을 갖고 기다려 주면 FIFA 집행위에 보고서 제출할 때 그 내용을 알게 될 것"이라면서 이번 실사 내용에 대한 자세한 언급은 삼갔다.
마이네-니콜스 단장은 브리핑 후 등번호 7번과 그의 이름이 새겨진 한국 대표팀 유니폼을 한승주 위원장으로부터 선물받았다.
FIFA 실사단은 이날 오후 시드니로 떠나 호주에서 실사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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