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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씨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 펴내

보천교의 활동상·사진자료 수록

동학농민운동의 땅, 정읍. 정읍은 동학농민운동의 발상지이기도 하지만, 일제강점기에는 신종교가 발생·수용·확산된 지역이다. 신종교 가운데 일세를 풍미했던 보천교가 정읍시 입암면 대흥리에 본부를 두고 있었고, 증산교에서 분파된 신종교들이 정읍지역에서 활발히 활동했다. 원불교 역사 속에서 정읍은 창시자인 소태산 박중빈과 제2대 종법사인 정산 송규의 만남이 이뤄진 땅이며, 천주교 박해를 피해 온 신자들에 의해 교우촌이 일찌감치 형성됐으며 이를 바탕으로 공소가 건립되기도 했다.

 

이렇게 다양한 종교가 발생되고 수용될 만큼 종교적 성향이 강했던 정읍과 보천교의 활동을 정리한 「보천교와 한국의 신종교」(신아출판사)가 나왔다.

 

정주고등학교 역사교사로 재직하고 있는 김재영씨가 쓴 이 책은 '정읍의 자생종교' '정읍의 종교적 상징성' '정읍과 보천교' '보천교의 민족운동'으로 구성돼 있다. 책은 신종교를 보는 전문연구자들의 시각과 신종교가 결코 우리 민족에게 해악만을 끼친 것은 아니다는 사실을 논거를 들어 증명하고 있다.

 

김씨는 "최근 보천교를 민족종교로 보는 시각 보다는 유사종교에 가깝다는 쪽으로 무게 중심이 옮겨가고 있지만, 나는 생각이 다르다"며 "보천교에 대한 편향적이고 부정적인 시각에 앞서 보천교의 민족운동에 관한 측면을 먼저 살펴보고 이에 대한 총체적 연구를 한 다음 이들의 성격을 재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보천교의 민족운동은 물론, 문화운동, 교육활동 등을 힘이 미치는 범위 내에서 조명해 보고자 했지만, 친일문제는 다루지 못했다"며 이를 과제로 제시했다.

 

책에는 보천교주 월곡 차경석과 보천교 간부들의 단체 사진을 비롯해 일본 동경 학습원대학 우방문고에 소장돼 있는 보천교 본소 전경 등 옛 사진들과 자료들이 수록됐다. 정읍지역의 땅이름에서 종교적 성향을 읽어내고 풍수적 관점에서 정읍을 개혁적이고 변혁적 땅으로 풀이한 것도 일반인들에게는 흥미로운 대목이다.

 

김씨는 원광대 역사교육학과를 졸업하고 한국교원대와 전남대에서 각각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현재 정읍시 문화재 심의위원, 전북사학회와 호남사학회 종신회원, 전북향토문화연구회 이사, 한국신종교학회 이사 및 종신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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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휘정 desk@jj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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