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경기 기대하세요"
'오래 기다리셨죠? 좋은 플레이 선사할게요'
여자골프 '지존' 신지애(22.미래에셋)와 '얼짱' 골퍼 최나연(23.SK텔레콤)이 오랜만에 국내 팬들 앞에 서는 각오를 밝혔다.
둘은 오는 16일부터 경기도 용인 88골프장에서 나흘 동안 열리는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메트라이프-한국경제 제32회 KLPGA 챔피언십(총상금 7억원)에 나란히 출전한다.
대회 개막을 하루 앞둔 15일 88골프장 클럽하우스에서 기자회견을 연 신지애와최나연은 "기다려주신 팬들께 좋은 플레이를 펼치겠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프로암 대회 통해 컨디션을 조절한 신지애와 최나연은 오랜만에 국내 골프장에서 경기를 하니 적응하기가 어렵다며 운을 뗐다.
신지애는 "대회가 열리는 88 골프장은 우승을 해 본 경험이 있어 친근한 곳"이라면서도 "거리가 길어지는 등 코스 세팅이 달라져 오늘 경기를 하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최나연도 "잔디 스타일이 많이 달라서 당장 내일이 걱정"이라면서 "캐디와 상의를 많이 해야할 것 같다"고 밝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두 사람이 국내 공식 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지난 11월 하나은행 코오롱 챔피언십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들은 올해 미국 무대에서 1승씩을 올리며 미야자토 아이(일본), 크리스티 커(미국),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청야니(대만) 등과 '1인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LPGA 시즌 상금 랭킹 1위인 신지애는 "경기를 재미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지금 같은 '춘추전국시대'가 보시는 분들도 재미있고 저도 더 좋다"면서 "지난해 올해의 선수상을 아깝게 놓쳤지만 아직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17개 대회에서 10차례 톱10에 들었던 최나연도 "한 사람이 독주적으로 하는 것 보다는 많은 선수들이 경쟁을 해야 저희도 목표를 두고 경기에 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미국 무대에서 여러 차례 함께 경기를 했던 두 사람은 서로에 대한 라이벌의식도 숨기지 않았다.
최나연은 "사람들이 저와 지애가 라이벌이라는 말을 많이 하시는데 저희도 그렇게 생각한다"면서 "어릴 때부터 같이 해오면서 서로의 성적을 보며 동기부여가 됐고잘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털어놨다.
신지애 역시 "나연이는 안정적으로 플레이를 하면서 위협적인 샷을 많이 보여주고 있다"면서 "친한 친구이자 좋은 경쟁자가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007년에는 최나연, 2008년에는 신지애가 우승을 해 인연이 깊은 이번 KLPGA 챔피언십에서도 두 사람은 양보 없는 경기를 예고했다.
신지애는 "올해 미국에서 꾸준히 좋은 성적을 내고 있어 많은 분들이 기대하실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최나연도 "한국 팬들이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부담도 되지만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신지애는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KLPGA 명예의 전당 입성에 필요한 100점을 채워 구옥희(54), 박세리(33)에 이어 역대 세 번째이자 최연소로 명예의 전당에 들어가게 된다.
이번에 포인트를 채우더라도 10년 이상의 투어 경력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2005년에 입문한 신지애는 2015년에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신지애는 "그런 사실을 전혀 몰랐는데 듣고 보니 새로운 동기부여가 된다"면서 "KLPGA에 계속 나올 것이기 때문에 일단은 이번 대회에서 국내 팬들에게 좋은 플레이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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