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손질한 내장과 고급 고춧가루는 기본…즉석에서 끓여내
추위가 한풀 꺾였다고 하지만, 여전히 아침저녁으로 날씨가 쌀쌀하다.
이런 날씨에는 뇌졸중 위험지수도 함께 올라가니 가족들 건강을 위해서라도 일기예보를 꼼꼼히 챙겨야겠다.
이렇게 으슬으슬한 날씨에 찾게 되는 게 따뜻한 국물이다. 하지만 따뜻한 국물을 자주 마시는 건 성인병 발생 위험도를 높인다는 점에서 '과유불급'(過猶不及)이다. 소금 섭취량이 늘면 혈압이 오를 가능성이 높아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물을 자주 마시고, 싱겁게 먹는 습관이 중요하다.
아무튼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면 따뜻하고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이 절실해지는 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다.
집 부근 대로변에서 한참 동안 단장하던 막걸리집이 최근 문을 열었다. 신호를 기다리다가 쳐다보니 요즘 유행하는 막걸리가 아니라 닭내장탕 전문점이었다. 한때 서민의 애환을 반영한 가격 대비 넉넉한 메뉴인지라 개인적으로 반갑기 그지없었다.
어느 먹자골목이나 있을 법하지만 지금은 좀체 찾아보기 힘들어진 닭내장탕 아니던가….
식도락가들 사이에서 '원조 맛을 그대로 간직한 가장 뛰어난 닭내장탕'이라는 데 큰 이견이 없는 곳이 김제 '부부닭내장탕'이다. 닭내장탕 특유의 얼큰하면서도 개운한 맛은 물론, 진하고 부드러운 국물은 외지인들 입맛까지 사로잡았다.
문을 연 지 20년이 다 되어가는 이곳 주인장에게 국물 맛의 비결을 묻자 "좋은 재료를 꼼꼼히 손질해 사용하는 것뿐이다. (솜씨는) 전주 중앙시장에서 배웠다"고 스스럼없이 밝히는 대목에서 범상치 않은 내공이 절로 느껴졌다.
이곳 닭내장탕에는 모이주머니(소낭) 한 부위를 주로 사용한다. 큰 사이즈를 주문하거나 별도 주문에 한해 사낭이라는 모래주머니(닭똥집)를 사리처럼 더 넣어줄 뿐이다. 기름 분포가 많은 내장은 꼼꼼하게 손질해야 하며, 고춧가루 퀄리티(quality·질)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느끼한 국물 맛은 기름이 덜 제거된 까닭이고, 국물 맛이 텁텁한 경우는 저급한 고춧가루를 쓸 때 나타나는 현상이다. 이곳은 닭머리나 닭발 등을 삶아 육수를 준비하는 다른 곳과 달리 즉석에서 닭내장과 다진 양념을 사용해 개운하고 진한 국물을 만들어 낸다.
부드러운 국물 맛은 들깨 양으로 조절하며, 닭내장탕에 수북히 얹어 나오는 미나리와 당면은 '무한리필'(無限 refill·되채우기)이다.
김치와 깍두기에 쓰이는 배추와 무는 지금껏 한 곳을 정해 계약 재배해 왔으며, 방문객들은 의외(?)로 깨끗한 실내에 놀란다.
▲ 메뉴: 닭내장탕 소(小) 1만5000원·중(中) 2만 원·대(大) 2만5000원, 1인분 추가 8000원, 공깃밥 1000원
▲ 영업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9시30분
▲ 위치: 김제시 요촌동 122(우리은행 앞)
▲ 전화: 063-547-4244
김병대(블로그 '쉐비체어'(blog.naver.com/4kf) 운영자)
저작권자 © 전북일보 인터넷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아래 경우에는 고지 없이 삭제하겠습니다.
·음란 및 청소년 유해 정보 ·개인정보 ·명예훼손 소지가 있는 댓글 ·같은(또는 일부만 다르게 쓴) 글 2회 이상의 댓글 · 차별(비하)하는 단어를 사용하거나 내용의 댓글 ·기타 관련 법률 및 법령에 어긋나는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