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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스위치 vs 쩨쩨한 로맨스

'흐뭇' 또는 '므흣'

'자네, 외로운가? 그런데 어쩌면 좋은가. 이제 겨울인데'

 

이번 주 개봉한 두 영화는 이런 메시지를 전하는 듯 했다. 딱히 닭살스러운 이야기도 깊은 러브 스토리도 아니건만 로맨틱 코미디라는 겨울 단골 장르와 극장을 매운 커플들 때문. 영화는 무척 재미있지만 동성 친구끼리 가서 볼 생각은 안했으면 좋겠다. 애인 없는 것도 서러운데 올해 겨울이 더 춥게 느껴질 테니.

 

 

▲ 쩨쩨한 로맨스(로맨틱 코미디/ 118분/ 청소년 관람불가)

 

성인용 로맨틱 코미디 영화되시겠다. 아름답고 순수한 사랑 이야기만 생각했다면 '쩨쩨한 로맨스'는 그야말로 문화충격. 영화 카피처럼 '지구 역사상 가장 발칙한 커플'의 등장이다.

 

 

그림실력은 뛰어나지만 논문 쓰듯 만드는 스토리 탓에 그리는 족족 작품을 퇴짜 맞는 만화가 정배(). 여느 날과 마찬가지로 출판사에 퇴짜를 맞고 나오는데 1억 3천만원 상금이 걸린 성인만화 공모전 소식을 듣는다. 그에게 필요한 건 스토리 작가!

 

한편 넘치는 창의력으로 하는 일마다 문제를 일으키는 다림(최강희). 그녀의 직업은 섹스칼럼니스트다. 해고당하고 새로운 직장을 찾던 어느 날, 정배의 상금 이야기에 넘어가 성인 만화를 함께 만들게 되는데. 팽팽한 이들의 관계만큼 공동작업은 첫 날부터 순탄치 않고 마감일까지 끝낼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만 하다. 세상에 둘도 없을 성인만화 완성을 위한 이들의 고투, 그리고 누구도 상상 못한 19금 연애담이 시작된다.

 

결과는 예상했던 그대로다. 로맨틱 코미디 영화라면 그래야 되는 것 아닐까. 18세 이상 관람가지만 소재를 제외하곤 그렇게 야하다는 느낌은 아니다. 다만 여느 로맨틱 코미디처럼 그저 아름답고 행복한 이야기는 아니라는 것. 2시간 동안 끊임없는 에피소드로 확실히 웃음을 책임진다. 일단 캐스팅이 훌륭하다보니 이야기 구성을 잘 살리고 있고 맛깔스럽게 소화해 냈다. '쩨쩨한 로맨스'도 연인용 영화지만 막 시작하는 이들이라면 피하시길. 야한 장면이 있는 건 아니지만 괜히 청소년 관람불가겠는가. 서로 얼굴도 쳐다보지 못하는 불상사가 생길지도 모른다.

 

 

▲ 스위치(로맨틱 코미디/ 15세 관람가/ 102분)

 

뉴욕의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 캐시 라슨(제니퍼 애니스턴)는 결혼은 싫지만 아이를 갖고 싶어 한다. 우월한 유전자를 찾아 인공수정을 결심하게 되고 급기야 정자파티를 벌이게 된다. 파티에는 그녀의 친한 친구 웨일리 마스(제이슨 베이트먼)도 초대되고 파티를 즐기는데. 그런데 웨일리가 취하면서 엄청난 실수를 저지르게 된다. 용기에 보관 돼 있던 정자를 쏟고 만 것. 웨일리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자신의 정자를 채워 넣는다. 그 날의 엄청난 사건은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한 채 캐시의 이사로 잊혀 지게 되고, 7년이 지난 어느 날, 캐시와 웨일리는 재회하게 된다. 그리고 그녀의 옆에는 인공 수정으로 낳은 아들 세바스찬이 있다. 그런데 세바스찬을 만나게 된 웨일리는 자신을 묘하게 닮은 아이가 자꾸 신경이 쓰인다. 그리고 되살아난 7년 전의 기억! 웨일리가 세바스찬의 생물학적 아빠?! 과연 그들의 가족 되기는 성공할 수 있을까?

 

미혼모 문제를 다루며 재미와 감동을 주었던 '과속 스캔들'을 기억할 것이다. '스위치'는 개봉 전부터 이 '과속 스캔들'과 비교 되며 주목을 받았다. 가족 간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 이면서 새로운 가족 패러다임을 다루고 있기 때문. 우리에게 깊이 박혀있는 고정 관념을 멋지게 깨주는 영화다. 그 시작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의 전형이라 볼 수 있는 '친구에서 연인되기' 이지만 여기에 현대의 가족 형태를 끼워 넣으면서 구태의연함에서 벗어나려 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과속 스캔들'이 더 재미있지만 데이트용 영화로는 무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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