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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혁, 황영조·이봉주 넘을 수 있을까

한국 마라톤에 혜성처럼 등장한 정진혁(21·건국대)이 대선배 황영조(40)와 이봉주(40)를 능가할 수 있을까.

 

건국대 육상부 감독으로 정진혁을 발굴하고 마라토너로 육성한 황규훈 대한육상경기연맹 부회장은 "스피드가 좋아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정진혁은 20일 광화문~잠실종합운동장 코스에서 벌어진 2011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09분28초를 찍고 2위를 차지했다.

 

마라톤 풀코스 세 번째 도전 만에 2시간09분대에 진입한 '신동' 정진혁은 이날 봄비만 내리지 않았다면 2시간08분대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를 들었다.

 

21일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내 연맹 사무실에서 만난 황 부회장은 정진혁에 대해 언론이 '포스트 이봉주', '포스트 황영조'라고 찬사를 보낸 것과 관련해 "체격 조건은 두 선수에 못지않다"며 말을 풀어갔다.

 

키 170㎝, 몸무게 58㎏인 정진혁은 각각 키가 168㎝, 167㎝인 황영조·이봉주보다 2~3㎝가 크다.

 

몸무게는 56㎏이었던 이봉주보다는 무겁고 59㎏이던 황 위원장보다는 가볍다.

 

정진혁이 한국 마라톤의 두 영웅과 비슷한 신체조건을 갖춘 셈이다.

 

황 부회장이 정진혁의 발전 가능성을 크게 점치는 이유는 스피드에 있다.

 

황영조가 남다른 심폐지구력, 이봉주가 지구력을 앞세워 일찍부터 장거리를 시작해 마라톤에서 세계 정상권에 올랐다면 중거리에서 마라톤으로 전환한 정진혁의 최대 무기는 속도다.

 

황 부회장은 "정진혁은 고교 때까지 800m와 1,500m를 뛰었던 선수다. 체력도 장거리를 뛰기에 적합했고 특히 스피드가 월등했기에 남들과 달리 대학 2학년 때인 지난해부터 마라톤 대회에 내보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마라톤 추세가 지구력보다는 초반부터 속도를 내는 스피드로 옮겨갔고 그에 걸맞은 인재로 정진혁을 낙점한 것이다.

 

황 부회장의 적극적인 후원 속에 마라톤에 입문한 정진혁은 지난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15분01초를 찍었고 그해 11월 중앙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는 2시간10분59초로 5분 이상 기록을 단축했다.

 

이어 1년 만에 다시 나선 서울국제대회에서 2시간9분대로 줄이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마라톤을 처음 뛰었을 때 2시간12분대를 기록하고 세 번째 도전 만에 2시간8분대까지 시간을 줄였던 황영조와 비슷한 페이스이고 세 번째 완주까지 2시간14분대에 머물렀던 이봉주보다는 빠르다.

 

황 부회장은 "황영조와 이봉주의 마라톤 인생 초반이 정진혁처럼 빠르지는 않았다. 불과 1년 사이에 기록을 이만큼 줄인 건 정진혁이 젊은데다 중거리에서 스피드를 연마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스승'이 제자의 잠재력을 높게 보는 두 번째 이유는 내성적이나 한 번 맡기면 끝을 보는 책임감에 있다.

 

황 부회장은 "진혁이가 산만하지 않고 나나 코치가 시키는 어떤 훈련이든 다 소화한다. 그만큼 성실하다"고 소개했다.

 

정진혁은 마라톤의 매력에 대해 묻자 "준비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종목인 것 같다"고 답할 정도로 어른스럽다.

 

특히 동계훈련 때 국내 1위 지영준(30·코오롱)과 함께 방을 쓰면서 마라톤 선수로서 살아가는 요령을 어깨너머로 배워 더 성숙해졌다는 게 황 부회장의 분석이다.

 

황 부회장은 "정진혁이 마라톤의 간판선수로 확실히 자리 매김을 하려면 한 번 더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면서 "올해 사실상 마지막 대회인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2시간8분대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년 서울국제마라톤대회나 런던마라톤, 로테르담마라톤 등 코스가 평탄하고 날씨도 온화한 대회에서 11년 묵은 한국기록(2시간07분20초)을 깬 뒤 런던올림픽에 보내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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