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 3번기 2국서 박영훈에 0-2패
'돌부처' 이창호가 맥심배 징크스에서 벗어나지 못하며 '무관 탈출'에 실패했다.
이창호(35) 9단은 7일 제주도 서귀포시 하얏트리젠시 호텔 특설대국실에서 열린'제12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영훈(26) 9단에게 백으로 214수 만에 반집 패했다. 지난달 21일에 열린 1국에서도 패배했던 이창호는 이로써 0-2로 물러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다.
'끝내기 달인'들의 승부답게 팽팽한 종반전이 볼만한 대국이었다.
초반부터 좌변과 하변 백대마가 양곤마로 몰리며 수세였던 이창호는 역공을 펼치며 좌변 흑을 포획, 역전에 성공하는 듯했다.
그러나 백 석점이 허리가 끊기며 통째로 잡혀, 우중앙이 흑집으로 변하면서 형세는 다시 불리해졌다.
이후 끈끈한 끝내기로 미세한 반집 승부까지는 차이를 좁혔지만 팻감 차이로 반패를 양보하면서 패배하고 말았다.
지난 2월 제54기 국수전 방어전에서 최철한에게 패해 무관으로 떨어졌던 이창호는 이로써 타이틀 재획득에 실패했다.
본선에 올라 있는 대회도 많지 않아 당분간 이창호의 무관 탈출은 어려워 보인다.
맥심배는 물가정보배와 함께 이창호가 한 번도 우승하지 못한 대회다.
9기까지 불참했던 이창호는 10기∼11기에서 2년 연속 8강에 머물렀다.
최근 이세돌이 '미답(未踏) 타이틀'인 원익배 십단전에서 우승하면서 국내기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것과는 대조적이어서 한국을 대표하는 두 바둑스타의 명암이 크게 엇갈렸다.
한편, 오늘 승리한 박영훈은 2008년 제9기 대회에 이어 3년 만에 이 대회 두 번째 우승을 차지했다. 자신의 통산 16번째 타이틀 획득에 성공한 박영훈은 명인(名人)과 함께 2관왕이 되면서 이세돌(4관왕), 최철한(3관왕)과 함께 다관왕에 올랐다.
맥심배는 9단에게만 문호를 개방한 대회로 우승상금은 2천50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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