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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로 감성 갈증 해소해요"

순창군 문화의집 작은도서관 문예창작반

순창군 문화의집 작은도서관 문예창작반에서 박덕은 강사와 수강생들이 수업을 하고 있다. (desk@jjan.kr)

"손 뻗으면 닿을 듯 가깝고도 먼 고만큼의 터울 밖에서 총총 걸음으로 빗겨가는.... 실구름 하르르 피어오르는 아지랑이 사이로 퐁글퐁글 솟아나 마르지 않는 새벽 샘......."

 

순창군 문화의집 작은도서관 문예창작반에서 전지현(동그라미)씨가 직접 쓴 '내일'이라는 시다.

 

순창군은 지난 2월 문화의집 작은도서관 리모델링을 마치고 문학관련 프로그램 운영으로 도서친화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문예창작반을 개설했다.

 

문예창작반은 성인을 대상으로 매주 금요일 오전10시부터 3시간동안 진행되며 지난달 4일 수업을 시작해 7월 29일까지 22주의 과정으로 매주 20명 이상의 높은 수강률을 보이고 있다.

 

박덕은 강사(전 전남대 국문과 교수)의 지도로 이루어지는 문예창작반 교실은 수강생의 시 작품 제출후 각자 돌아가며 시평을 하고, 박덕은 지도교수의 최종평가가 있으며, 문자 이론수업도 병행하고 있다.

 

또 신춘문예 당선작 및 기타 문예지 시도 접하고 있으며 시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재음미하는 계기를 마련하는 동시에 시를 작품화함으로써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이 되기도 한다.

 

실제로 남자친구들한테 괴롭힘을 당하고 있는 초등학생이 시를 가져와 읽고 같이 얘기하면서 딸의 상처, 그 엄마의 상처가 눈물로 승화되면서 치유가 됐던 일이 있었다.

 

특히 학창시절 문학에 관심이 많았던 꿈많던 여고시절이 생활속에 그동안 잊고 있다가 다시 관심을 갖게 되는 주부들에게 똑같이 반복되는 일상에 시 창작이라는 과정을 통해 새로움과 경이로움을 경험하게 하는 계기가 되고 있다.

 

최정희(에스더)씨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오게 됐는데 오히려 나에게 복이 됐다. 20여년을 살림에 묻혀 살아서 과거를 관조하거나 오늘을 즐기는 것이 없었다. 시에 대해 배우면서 집에서 살림하는 모든 것들이 시상이 되고 있다. 설거지를 하면서, 빨래를 널면서도 온통 시를 생각한다. 특히 아이들의 모습은 모든 것이 시다"라고 말하며 감격해했다.

 

예전부터 시를 배우고 싶었다는 서애숙(예쁜소녀)씨는 "21세기는 IQ보다는 EQ(감성지수)가 중요시된다. 감성을 어떻게 표현하고 살 것인지가 필요하다. 지금까지 너무 목이 말라 물한잔 마시고 싶었는데 문예창작반을 통해 모든 갈증이 해소됐다"며 "군에서 이런 좋은 기회를 마련해줘 너무 감사하다. 지속적으로 운영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덕은 지도교수는 "시나 동화, 소설 수필은 적어도 몸에 익혀서 작품으로 나오려면 3~4년의 시일이 필요하다. 문예창작반을 통해 시집을 발간하고 신춘문예나 문학지에 도전해 등단시키고 싶다"며 "시는 막연하고 추상적인 상상의 세계를 구체적으로 마치 손에 쥐어주는 역할을 한다. 시는 관조의 프리즘으로 인생의 아름다움을 논하게 된다"고 말했다.

 

임남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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