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산 5번째 우승 '역대 최다'…지역 교류 미약·구단 차원 다각적 노력 절실
전주 KCC가 챔피언결정전 최다 우승(5번)의 금자탑을 쌓았다.
통산 8번의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해 무려 5번을 우승한 전주 KCC는 도민들에게 농구를 통해 꿈과 희망을 주는 계기를 만든 셈이다.
동부와 울산 모비스는 세차례 우승하는데 그쳐 국내 남자 프로에서 당분간 전주 KCC의 위상은 탄탄할 것으로 보인다.
선수들에겐 두둑한 보너스가 지급될 전망이다.
KCC는 통산 네 번째 우승했던 2년전, 챔프전 상금 1억원에 구단에서 6억원을 보태 7억원을 풀었고 3박4일 여행 일정으로 선수단 전원을 괌으로 보냈다.
이번엔 그보다 더 넉넉한 보너스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돈다.
▲ 초반엔 부진, 후반엔 약진
KCC가 명문 구단이 된 것은 비단 이번 시즌에 우승했기 때문만은 아니다.
마치 프로야구 초창기때 해태구단이 엄청난 열성팬을 몰고 다닌 것처럼 전주 KCC만 나타나면항상 많은 팬들이 몰려 다닌다.
이번 시즌에 챔피언결정전까지 총 관중은 292경기에 115만 2138명이 들어와 평균 3946명으로 집계됐다.
지난 시즌 293경기에 113만 3841명이 입장, 평균 3870명을 기록한 것에 비해 1.96% 늘어난 수치다.
경기장이 작은 규모임에도 이번 시즌 전주에선 정규리그 27경기, 플레이오프 6경기 등 총 33경기가 열린 가운데 평균 관중수는 4000명을 훌쩍 넘어섰다.
KCC는 최근 3시즌 연속 모두 3위로 챔피언 결정전에 오르는 기록을 세웠다.
정규리그 1위나 2위에게 유리하게 대진표가 짜여지지만, KCC는 시즌 초반 중하위권에 머물다 점차 성적이 오르면서 3∼4위를 오가는 흐름을 보여줬다.
단기전인 포스트 시즌에 들어가면 KCC는 괴력을 발휘한다.
정규 리그에서 꼼짝도 하지 못하던 팀을 연파하며 챔피언의 자리에 또다시 올랐다.
2010/2011 시즌이 시작되면서 전문가들은 가장 유력한 우승 후보로 전주 KCC를 꼽았다.
하지만 개막 직후부터 주전들은 잇따른 부상을 당했고, 팀 전력에 절대적 비중을 지닌 외국인 선수는 제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면서 교체됐다.
또 아시안게임 등에 국가대표로 차출되면서 팀은 하위권에 머물렀다.
2라운드까지 6승12패에 그치면서 한때 8위에 랭크되기도 했다.
하지만 중반부터 반전은 시작됐다.
부상과 슬럼프를 겪던 하승진이 완전히 살아나고, 고참인 추승균이나 임재현도 꾸준히 팀에 힘을 보탰다.
▲ KCC 전성시대 계속될 듯
통산 5번째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린 KCC는 다음 시즌에도 우승에 도전장을 던질 채비다.
전태풍이 다음 시즌을 마지막으로 팀을 떠나야 되고, 하승진도 군 문제를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다음 시즌이 우승을 향한 마지막 기회란 분석도 있다.
전주 KCC의 통산 다섯 번째 우승으로 막을 내린 2010-2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는 1997년 출범 이후 15번째 시즌으로 프로농구는 이제 완전한 겨울 스포츠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상민, 현주엽, 문경은, 우지원 등 농구대잔치 세대들이 현역에서 물러나고 하승진(KCC), 양동근(모비스), 조성민(KT) 등 다음 세대들이 코트의 주역으로 완전히 자리를 잡고 있다.
선수 개인으로 보면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하승진이 국내 리그를 평정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또 정규리그 MVP 박상오(KT)와 올 시즌 국내 팬들에게 처음 선을 보인 문태종(전자랜드)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다음 시즌엔 올해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된 오세근(한국인삼공사), 김선형(SK), 최진수(오리온스), 함누리(전자랜드) 등 대형 신인들이 팬들 앞에 등장한다.
또 외국인 선수 제도가 바뀌어 기존의 드래프트가 폐지되고 자유계약으로 선발하게 된다.
새 사령탑들에도 시선이 쏠린다.
김진(LG), 추일승(오리온스) 감독 등 프로 무대에서 실력을 검증받은 지도자들이 팀을 바꿔 새 도전에 나서고 김상준(삼성), 문경은(SK) 감독은 프로 데뷔 시즌을 통해 팬들에게 첫선을 보인다.
▲ KCC 전주팀 맞나
우승으로 인해 자부심을 가지면서도 일부 도민들은 "과연 KCC는 전주KCC냐, 아니면 수도권 KCC냐"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
구단주 대행을 맡고 있는 이중길 부사장이 전북 출신(임실)으로서 틈나는대로 고향을 찾아 팀과 지역의 연고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수년전 프런트가 전주를 떠난 후, 구단 차원에서 지역에 대한 열정이 크게 퇴색했다는 지적이 있다.
시즌을 공식적으로 시작하기에 앞서 시민들에게 인사를 하거나, 평소 지역 체육계 인사들과의 교류를 찾기 힘든게 사실이다.
일년중 불과 몇차례의 경기를 전주에서 치를 뿐, 구단 차원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지역민과 함께 하려는 노력이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도 강하다.
이런 점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린 kCC가 진정한 지역 구단으로 착근할 수 있도록 구단 차원의 다각적인 고민과 노력을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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