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 같은 신화 과학이 될 미래 이야기
SF소설가 아서 클라크는'마법은 증명 되지 않은 과학'이라는 말을 남겼다. 그의 말대로라면 과학이나 마법은 결국 한 핏줄, 다른 이름인 것. 언젠가는 '마법'으로 불렸을'과학'의 발달로 3D 영화를 관람할 수 있게 된 것처럼 말이다.
이번 주 소개 할 두 영화는 '마법 같은 신화'와 지금은 마법 같지만 '언젠가 과학이 될 미래'를 이야기한다. '토르: 천둥의 신'과 '소스 코드'를 만나보자.
▲ 토르: 천둥의 신 (판타지, 액션/ 112분/ 12세 관람가)
신들의 세계 아스가르드의 후계자인 천둥의 신 토르(크리스 헴스워스)는 거침없는 성격의 소유자다. 결국 그 성격 덕분에 토르는 신들간의 전쟁을 일으키게 되고 그 죄로 지구에 추방당한다. 힘의 원천인 망치 묠니르를 잃고 신의 자격도 박탈당한 토르는 하루아침에 평범한 인간이 되어버린 것. 혼란스러운 토르는 지구에서 과학자 제인(나탈리 포트만) 일행을 만나게 되고 그들과 인간 세계에 적응해 나가기 시작한다. 하지만 그 사이 아스가르드는 후계자 자리는 토르의 동생 로키(톰 히들스턴)에게 넘어가고 로키의 야욕은 아스가르드를 혼란으로 빠뜨리는데. 후계자로 지목된 자신의 형 토르를 제거하려는 로키는 마침내 지구에까지 무차별적인 공격을 시작한다. 두 개의 세계, 한 명의 영웅, 모두의 운명을 건 판타지가 시작된다.
'토르: 천둥의 신'는 호불호가 분명하게 가리는 영화 중 하나다. 싫어하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영화가 유치하다'거나 '단순하다' 혹은 '이야기의 연결이 부족하다'를 이유로 꼽는다. 사실 이들의 이야기가 어느 것 하나 틀리지는 않다. 하지만 신화의 이야기를 마법을 빌려 말 하다 보니 과학을 알고 사는 우리에게 유치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 마법과 과학을 편견 없이 볼 수 있는 시선이라면 '토르: 천둥의 신'는 충분히 재미있지 않을까? 고대 건축물을 참고로 만든 황금빛 아스라르드 신전의 풍경과 3D로 만들어진 전투 묘사는 특히 매력적이며 적절한 유머가 더해진 대사도 영화의 백미다.
영화를 보기 전 꼭 알고가야 할 한 가지. 영화 '아이언맨'의 주인공 이름이자 그가 만든 무기 회사 이름은? 이유는 '토르: 천둥의 신'속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 소스 코드(액션, SF/ 93분/ 12세 관람가)
'소스 코드'를 보러 가기 전, 영화에 대한 사전 공부를 하려 했더니 아뿔싸. 이건 공부해서 알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양자역학 타임머신이나 평행우주론이라니. 만화책에서나 그것도 바탕 지식 없이 흘려 읽던 내용이 줄줄 쏟아져 나온 것이다. 물론 이런 이론들을 모두 이해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한 가지, 이 영화가 평행우주론을 기본으로 한 시간여행에 관한 영화라는 것만 인지할 것. 그렇다면 얼마든지 '소스 코드'를 즐길 수 있다.
영화 제목과 동명인 '소스 코드'는 미군이 발명한 시공간 이동 프로그램 이름이다. 사망자가 마지막으로 가지고 있는 8분간의 기억을 대리 체험할 수 있는 시스템 인 것. 콜터 대위(제이크 질렌홀)는 소스 코드에 접속해 도시를 위협하는 열차 폭탄 테러 사건 해결을 해야 한다. 기차 테러로 희생된 한 남자의 마지막 8분 속에서 폭탄을 찾고 범인을 잡아야 하는 것이 그의 임무. 이 임무가 성공해야만 6시간 뒤로 예고된 대형 폭탄 테러도 막을 수 있다.
타임머신이나 시간 여행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이 전에도 많았다. 반복해서 과거로 돌아가는 '사랑의 블랙홀'이나 '나비 효과'도 그렇다. 그런데 왜 '소스 코드'를 봐야 하냐고 묻는다면 독창적으로 표현한 영화의 방식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3200만 불이라는 저 예산의 제작비로 이 정도의 효과를 낸 것도 칭찬 받을 일. 그러나 영상의 미학이나 시간여행 스토리를 제쳐두고 '소스 코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는 따로 있다. 바로 '당신의 마지막 8분'에 관한 것. 이 8분 동안 무엇을 하고 싶은지 관람객에게 묻고 있는 것이다. 대부분의 SF영화가 줄 주 있는 그 이상의 생각과 감동을 선사할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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